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최근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 당 내분사태, 'BBK 의혹' 등 잇단 악재에도 불구하고 40%안팎의 여론지지를 얻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회창 후보는 출마선언 직후 단숨에 지지율 20%선을 넘어서며 2위로 급부상했으며,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10%대 초반으로 밀려나며 지지율 정체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범여권 후보단일화, 김경준 전 BBK 대표 귀국 등의 막판 변수가 향후 대선판세를 급격하게 변화시킬 개연성이 있는 만큼 지금으로선 결과를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코리아리서치센터(KRC)에 의뢰해 지난 10일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2일 보도한 여론조사(이하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결과, 이명박 후보는 41.2%의 지지율로 지난 3일 조사 당시(41.5%)와 거의 변화가 없이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이어 이회창 후보가 지난번 조사때보다 1.6%포인트 상승한 21.9%로 2위를, 정동영 후보는 1.8%포인트 하락한 13.0%로 3위에 그쳤다.
이밖에 창조한국당 문국현(6.1%), 민주노동당 권영길(3.7%), 민주당 이인제(2.1%), 국민중심당 심대평(0.4%) 후보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명박 후보는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1위를 기록했고 지역별로도 호남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수위 자리를 지켰으나 충청권에서는 30.9%의 지지율로 이회창 후보(28.0%)의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선가능성에서도 이명박후보는 67.7%로 이회창(12.2%), 정동영(7.4%)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
한국일보가 같은날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이명박 후보는 40.8%의 지지율로 이회창(20.6%), 정동영(16.6%) 후보 등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조사에서는 이 후보의 지지자 가운데 62.4%가 검찰의 BBK 의혹 수사에서 이 후보의 연루사실이 밝혀지더라도 계속 지지하겠다는 답변이 '지지를 철회하겠다'는 응답(28.7%)을 크게 웃돌아 눈길을 끌었다.
국민일보와 글로벌리서치가 같은날 공동 실시한 조사에서도 BBK가 이명박 후보의 소유로 밝혀질 경우 이 후보의 지지율은 31.1%로 이회창(24.7%), 정동영(15.8%)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민일보 조사에서 후보별 단순지지도는 이명박(39.3%), 이회창(20.9%), 정동영(13.7%)로 각각 나타났다.
이밖에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와 함께 실시한 조사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41.2%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며 이회창(24.7%), 정동영(12.4%) 후보가 각각 2,3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