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그룹은 13일 지역 일간지를 통해 "대주그룹 임직원 일동은 최근 그룹을 둘러싸고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사태에 대해 지역민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발표했다.
대주그룹은 '자성의 글'에서 "납세의 의무를 성실히 이행치 못해 사정기관의 조사와 수사를 받고 있고, 이는 지역경제에 심각한 위협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대주그룹 임직원들은 "이번 일을 환골탈태의 계기로 삼아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하고 더불어 사는 공생(共生)경영을 보다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대주그룹이 13일 발표한 '자성의 글'은 검찰이 조만간 탈세혐의로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된 대주건설과 대주주택 등 두 법인의 대표이사와 그룹 총수인 허재호 회장 소환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불거져 나와 '여론 잠재우기용'이 아닌가 하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실제로 대주그룹은 탈세사실이 알려지면서 언론의 뭇매를 맞을 때에도 '지역민 고용창출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는 기업을 무작정 몰아 부치는 것은 잘못됐다'며 언론에 대해 불만을 표시해 왔다.
이에 대해 대주그룹 관계자는 "밖으로 표출되지 않은 반성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오랜 고민 끝에 결정를 내렸다"며 "보도자료를 통한 사과문 게재는 한계가 있어 광고형식을 빌려 과거를 반성한다는 반성문을 싣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허 회장 소환 후 500억원대의 탈세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이뤄졌는지 여부와 탈루한 세금의 흐름을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지역 경제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이달내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주그룹은 지난 5월말부터 9월 초까지 그룹 2개 계열사에 대한 서울지방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통해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500억원대의 탈세 사실이 밝혀져 검찰에 고발조치된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