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 내정자, "정해진 기준과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의 자녀 '위장취업'을 통한 세금탈루 혐의와 관련해 대통합민주신당의 압박강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난 14일 이 건과 관련한 세무조사 요청서를 국세청에 제출한데 이어 19일 국세청사 앞에 아예 천막을 치고 장기 농성에 들어갈 태세다.
대통합민주신당 소속 강기정, 이원영, 정성호, 송영길 의원 등은 이 날 국세청사를 방문 "이명박 후보의 탈세사건에 대한 진실을 조속히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국세청이 즉각 세무조사 및 조세범처벌법에 따른 검찰고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 의원들은 이 날 오후 1시30분 국세청사를 방문, 국세청사 5층 회의실에서 한상률 국세청 차장, 김갑순 정책홍보관리관 등 국세청 수뇌진들과 면담하고 국세청의 조속한 세무조사를 촉구했다.
의원들은 이 자리에서 "현재 청장의 구속수감으로 국세청에 대한 국민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명백한 탈세행위에 대해 대선후보라는 이유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국민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며 "전면적인 조사와 함께 검찰고발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의원들은 이어 "대선 후보최종등록일(26일) 이전까지 이 건에 대한 검찰고발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이후에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기 힘들다"며 "국세청의 신속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국세청을 압박했다.
한상률 국세청 차장은 이에 대해 "이 건과 관련해서는 법과 규정이 정한 명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할 것"이라며 "국세청을 믿고 맡겨주시면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즉답을 회피했다.
한편 면담을 마치고 내려온 의원들은 국세청사 앞에 쳐 놓은 천막에 들어가 국세청의 조속한 세무조사 등 조치를 취해줄 것을 재차 요구했다. 신당 강기정 의원은 "국세청이 검찰고발결정을 내릴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며 "오는 21일에는 국세청사 앞에서 (납세자들의)대규모 집회도 계획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