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현 심층조사)를 받은 건설업체 회장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전직 세무서장이 구속됐다.
21일 인천지검은 세무서장 재직 당시 건설업체 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를 잘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전 홍천세무서장 K씨를 구속시켰다고 밝혔다.
사건수사를 담당한 인천지검 부천지청(형사2부)에 따르면 K씨는 홍천세무서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03년 9월경 경기도 부천시 소재 S건설사 A회장으로부터 세무조사 관련 청탁과 함께 로비 자금 명목으로 2억원의 뇌물을 수수했다.
검찰은 "K씨의 구속은 각각 5000만원이 담긴 골프가방 4개를 A회장으로부터 전달받은 혐의"라며 "법원이 피의자가 도주의 우려가 있고 뇌물을 수수한 혐의가 짙다는 점을 인정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K씨가 2억원을 전달받기 한 달 전인 2003년 8월경 같은 건설사로부터 1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 2004년 4월 구속기소돼 징역 2년6개월의 실형을 받은 것(복역 후 출소)과는 별개의 사건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K씨가 구속됨에 따라 K씨가 수수한 2억원 가운데 일부를 제3자에게 건넸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적인 수사를 벌일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같은 건설사로부터 특별세무조사 무마 청탁 명목으로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당시 중부지방국세청 소속 사무관 C씨에 대해서도 이 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C씨는 그 동안 검찰의 수사망을 피해 잠적했다가 최근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