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도 우리 경제는 소비를 주축으로 한 내수증가세 확대에 힘입어 올해보다 다소 높은 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라고 오상봉 산업연구원 원장이 전망했다.
오 원장은 21일 서울 남대문로 상의회관에서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2008년 대내외 경제전망과 대응' 세미나에서 "내년에는 미국의 경기부진, 국제금융불안, 환율하락, 고유가 및 원자재가 급등세, 중국발 인플레 가능성 등 해외요인이 주된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으나 민간소비가 4% 후반 수준으로 증가하고 설비투자도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외 거래에 관해 오 원장은 "선진국의 경기둔화에도 불구하고 개도국의 고성장세, 원화 절상폭 완화, 하반기 이후 IT경기 회복 등에 힘입어 수출은 두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과 국내경기 상승세로 수입이 늘어나면서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소폭 줄어든 140억달러에 그치고 경상수지는 소폭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오 원장은 내년도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우리 기업들이 대외 불안정성 확대에 유의하고 경쟁력 확충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자세를 견지해야 하며 고유가 장기화에 대비한 근본적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주제발표에 나선 정부균 국제금융센터소장은 내년 세계경제에 대해 "미국경제는 내년 하반기 무역수지가 개선되면서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 인도 등 신흥국들이 고성장세로 세계경제를 견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소장은 그러나 "세계경제 불안요인인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세 지속, 미국 주택경기 침체 장기화 가능성, 중국의 과도한 긴축정책 지속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환율에 관해 정 소장은 "글로벌 달러약세와 국내 주가 상승세 등 원화 강세요인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등 약세요인이 모두 있어 900원 이하의 하락은 일시적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가는 "신흥국 고성장세 지속과 공급 둔화로 인한 수급불균형으로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미나에서 토론자로 나선 경제전문가들 역시 불안한 대외여건을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천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내년에는 대외 경제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여 물가안정 기조를 유지하면서 경기상승 모멘텀의 약화를 방지하는데 정책적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종룡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당초 정부는 5% 경제성장을 전제로 내년 예산을 편성했으나 대외 변수들이 예상보다 악화되는 측면을 검토하여 내년 경제운용방향에서 반영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문석 LG경제연구원 상무는 "수출 호조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원화 절상을 억제하고 개도국의 투자 붐을 적극 활용하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유병삼 연세대 교수는 "한국경제의 과제인 고령화와 잠재성장률 제고 방안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중웅 대한상공회의소 조세금융위원회 위원장(현대증권 회장)이 사회를 맡은 이날 행사에는 160 여명의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