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는 공항에서 기자들에게 “이명박 후보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겠다”며 “4건의 계약서 외에 또 다른 문서들도 가지고 왔다”고 밝혔다.
한글계약서에는 이 후보가 50억 원의 주식을 김경준씨에게 매각한다고 적혀 있는데 이는 61만 주로 BBK 발행주식 총수와 같다. 따라서 계약서가 진짜라면 이 후보가 BBK 실소유주였다는 사실이 입증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씨는 김경준 변호사 사무실에 들른 후, 다른 문서들과 함께 원본 계약서를 검찰에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이 계약서는 2000년 2월 21일에 작성됐으며 계약서 끝장 서명란에는 ‘매수인 김경준’씨와 ‘매도인 이명박’씨로 적혀있고 도장이 찍혀 있다.
총 6개항으로 한글로 작성돼 있는 계약서에는 ▲2000년 2월 당시 이명박씨가 BBK 주식 61만주를 갖고 있었고 ▲김경준씨가 50억 원에 이를 매수하는 데 합의했다.
이밖에 계약서에는 ▲주식의 양도는 계약 체결과 동시에 이뤄지고 ▲주주총회 의결권 및 위임장을 교부하고 ▲계약과 관련된 조세와 소요비용은 각자 부담 ▲계약 불이행으로 인한 당사자간의 분쟁은 서울지방법원을 관할법원으로 한다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한편, 김씨 모친이 갖고 왔다던 다른 문건에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는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