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사단법인 문화산업포럼 주최로 열린 문화정책간담회에 참석,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만드는 데 최선봉에 선 사람이다. 청와대 들어가서 1∼3년 지나면 감각이 변하더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구중궁궐에서 만나고 싶은 사람만 만나니까 시민들의 생활감각과 유리된다. 그래서 '청와대에 들어가면 안되는구나'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현재 한남동의 육.해.공군총장 관사가 비어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침, 저녁으로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학생, 주부의 표정에서 뭔가 영감과 생생한 감각을 얻고 싶다"면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추위에 떠는 시민과 노점상을 매일 접하며 생활감각을 놓치지 않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나중에 (군사정권 때) 쿠데타 해서 신변의 위협 때문에 '별'(장성)들이 경호를 하게 됐지, 고 이승만 전 대통령 때는 종로경찰서장이 경호했다"며 "지금은 간첩, 공비가 내려오는 시대도 아니고 남북화해 시대가 됐지 않느냐. 경호체제를 확 바꾸겠다. 시민들과 영화 구경을 하다가 잘못되면 얼마나 역사적으로 영예로운 일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는 학생 때는 학교 다니기 싫어했고 기자할 때는 노조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등 늘 현실에 불만이 많았다. 현실을 바꾸는 게 진보라는 점에서 저는 진보적"이라며 "민노당식 진보는 아니지만 문화계에서 답답해하는 기성질서와 권위주의, 관료주의를 바꾸는 데 절 써달라. 막힌 장벽을 깰 수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당선되면 '팀 코리아'를 조직, 대통령이 직접 세일즈맨으로 나서 자동차, IT 뿐 아니라 문화도 세계시장에 팔겠다"며 "이왕이면 반듯하게 생기고 영어도 잘하고 젊고 역동적인 게 한국의 물건을 파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서 그는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선대위원장단 회의에서 "유권자 입장에서 생각해봐도 아무리 둘러봐도 정동영이 말고는 찍을 사람이 없다"며 "가망없어 보이던 후보가 당선되면 한국정치에 혁명적 이변이 일어났다고 세계가 깜짝 놀라고 국민은 새로운 희망으로 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불교 종정협의회 간담회에서는 이명박 후보의 '서울시 봉헌 발언' 등을 겨냥, "대통령이 되면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소리만큼은 쑥 들어가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