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4일 정부 각 부처 장관(급)들과 청와대 참모들에게 책 두 권씩을 선물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소녀가장인 시인 장시아씨가 그의 '쪽방시절'을 그린 시집과 에세이집 '그늘이 더 따듯하다', '까치집 사람들' 두 권을 참석한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참모들에게 나눠줬다.
이 책들은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는 대학 4학년인 저자가 초등학교 2학년 '까치집'이라 불리는 쪽방에서 살면서부터 참여정부의 주거복지정책 중 하나인 전세임대제도의 혜택을 받아 최근 그 곳을 나오기 까지의 삶을 그린 자전적 작품이다.
장씨가 직접 포장한 녹색 포장지 위에는 '행복한 사람이 많은 것보다 불행한 사람이 없는 나라. 잘사는 사람이 많은 것보다 가난한 사람이 없는 나라. 이런 나라의 초석이 되신 참여정부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는 그가 타이핑한 글귀가 씌어 있었다.
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대학생 시인이 쓴 책인데 사회복지에 대해 참고될만한 내용도 있고, 참여정부 주택정책에 대한 내용도 잘 소개되어 있다"며 "여러모로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이어서 권한다"고 책을 소개한 사연을 설명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주택정책을 보러 가서 받아본 책인데, 하도 이 학생이 기특해서 책을 팔아주고 싶은 생각에 소개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작년 4월 노 대통령이 참석한 참여정부 주거복지 정책토론회에서 노 대통령의 지시로 실시된 저소득층 주거안정 자금 융자제도의 수혜자 대표로 참석, 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장씨는 두 책을 출간했을 무렵인 지난 1월과 6월 "참여정부의 복지정책을 고맙게 생각한다"는 편지와 함께 자신의 책을 노 대통령에게 보내왔고, 책 내용에 감동을 받은 노 대통령은 직접 장씨에게 "언제나 용기를 잃지 말라"는 답장을 보낸 뒤 지난 7월 이 책을 구입해 청와대 방문객 선물용으로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장씨로부터 또 책이 많이 팔려 등록금까지 낼 수 있게 됐다는 감사의 편지를 받은 노 대통령은 이날 이 책들을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들에게 돌리면서 그 취지를 직접 설명한 것이라고 천 대변인은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