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공식 방문중인 한 총리는 이날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4만여개 한국 기업들이 대부분 열심히 사업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국내 유턴 유도에 대해 "일본 기업들의 유턴 현상도 혼다 등 일부에 국한된 것이며 일본 기업 전체가 유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며 부정적 의사를 피력했다.
그는 "야반도주나 본국 유턴은 기업들이 경영을 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의 하나에 불과하다"면서 "다만 퇴출을 가로막는 중국의 제도에 대해서는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하중 주중대사는 "야반도주하는 한국 기업들은 주로 산둥(山東)성에 소재하고 있다"면서 "산둥성의 1만개 한국 기업중 야반도주한 기업은 40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사는 특히 "야반도주한 일부 한국 기업들은 흑자를 내다가 갑자기 중국에서 철수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이를 '비정상적인 청산'으로 규정하고 의심을 품고 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한중 총리회담의 성과와 관련, "한국과 중국은 한반도 평화문제와 남북관계 개선, 북핵 6자회담 등에서 양국의 상호 보완성에 대해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10일 오후 5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4시간30분동안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와 총리회담, 원 총리 주최 환영만찬 참석에 이어 '한중 교류의 해' 폐막식에 함께 참석했다.
그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관학 공동연구가 거의 끝나가고 있다"면서 "우리는 빠른 시일 내에 FTA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또 "원 총리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조세특혜를 5년간 유예해 주고 중국 서부지역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SK텔레콤이 중국의 3세대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원 총리는 이에 대해 잘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