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종합부동산세 자진신고가 17일(월요일) 밤 12시를 기점으로 종료된다. 이에 따라 종부세 자진신고율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에는 98.2%의 신고율을 기록했다.
17일 국세청에 따르면 국세청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ARS신고와 홈택스 서비스를 통해 이 날 밤 12시까지 종부세 신고를 접수한다. 일선 세무서에서도 직접 세무서를 방문하는 납세자들을 위해 연장근무를 할 계획이다.
국세청은 그 동안 종부세와 관련해 총력태세를 구축해 대응해 왔다. 특히 서울의 경우 세무조사 전담조직인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조사요원들까지 종부세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남은 것은 어느 정도의 종부세 자진신고율을 거양해 낼지 여부.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지난해 기록한 높은 신고율이 오히려 부담스러워 보이는 것이 사실.
그러나 국세청이 지난 10일까지 접수된 자진신고율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48.3%의 신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으로서는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전자적 시스템'…ARS, 신고율 제고에 기여=올해부터 처음으로 도입된 ARS(1544-0098)신고가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화를 통해 간단하게 신고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납세자들이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10일까지 집계된 48.3%의 자진신고자들 중 42%정도가 ARS 또는 홈택스 등 전자적인 방법을 통해 자진신고를 마친 것으로 분석됐다.
한상률 국세청장도 지난 1일 종부세 신고개시와 함께 ARS와 홈택스를 통해 올해 첫 신고자 2명에게 감사전화를 걸기도 했다.
국세청은 17일 밤 12시까지 ARS와 홈택스를 가동해 아직까지 신고를 하지 못한 종부세 납세자들로부터 마무리 신고를 접수받을 방침이다.
□ '아날로그 시스템'…몸으로 뛰는 국세공무원들=종부세 납세자들에게 신고를 위해 전화나 인터넷 혹은 세무서를 방문케 한 데에는 현장에 투입된 국세공무원들의 역할도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종부세 신고안내문 발송부터 접수까지 '몸으로 때우는 행정'을 펼친 것. 국세공무원들은 안내문 송달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반송분은 우체국과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직접 출장해 회수하고 야간이나 새벽녘에 납세자들을 방문해 직접 안내문을 전달하기도 했다.
특히 서울지역의 한 일선세무서에서는 현금영수증 시스템 및 전년 종부세 신고서의 핸드폰 번호를 확보, 납세자에게 ARS신고 안내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기도 했으며 중국에 거주하는 납세자와 10여 차례 국제전화 통화 후 FAX로 신고안내문을 전달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지역 세무서의 한 직원은 부재자가 많은 아파트 단지에 대한 송달에 어려움이 있자 부모의 도움으로 야간에 30여건의 안내문을 직접 송달하기도 했다.
□ 자진신고율 얼마나 될까‥관심 집중=당초 국세청은 종부세 신고기간을 앞두고 터진 '대형 비리사건', 대선 등 정치풍(風), 세부담 상승 등의 여파로 집단적인 조세반발 등 종부세 신고업무의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한 것이 사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벌어졌던 국지적인 집단적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 등 납세자들의 반발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 역력했다.
특히 지난 10일까지 48.3%의 신고율이 기록되는 등 신고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번 종부세 신고에 최대한의 대응태세를 취한 만큼 지난해 못지 않은 신고율 거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최종적인 신고율 집계치가 나오려면 시간이 다소 걸릴 것"이라며 "ARS.홈택스 등 신고는 밤 12시까지 진행되고 우편집계의 경우 17일 소인이 찍힌 분까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종부세를 신고기한 내까지 신고·납부하지 않으면 3%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을뿐더러 추후 고지서를 받은 뒤에도 세금을 내지 않을 경우 가산금과 중가산금 등을 추가로 물어 세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