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하직원으로부터 8천만원의 뇌물을 받아 구속 수감된 전군표(53) 전국세청장은 2일 부산지법 형사5부(재판장 고종주)에서 열린 3차 공판에서도 혐의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날 전 피고인은 수감번호 3002번의 푸른색 수감복을 입고 다소 건강한 모습으로 나와 여유를 보였으나, 변호인의 자기심문 과정에서 정상곤 전부산국세청장이 국세청장실로 찾아온 시기를 CCTV를 통해 확인한 사실 등을 설명하자 울음을 참지 못하고 교도관이 가져다준 휴지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전 피고인은 7차례에 걸쳐 정상곤씨로부터 자택과 집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한 사실에 대해 전면부인하며 "정씨와는 공식적인 미팅외에 개인면담은 단 한번도 가진적이 없었고, 다만 자택을 방문한 사실은 있으나 두고간 쇼팽백도 양주였다"고 답했다.
또 '전별금 다주는것 아니냐'고 했다는 정상곤씨의 진술은 "코미디이고 유치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담당검사가 사적으로 밥과 회초밥을 사주며 자수를 권유했던 것이 수사보고서에 올려져 자신에게 불리한 정황으로 이용될 줄 몰랐다"며 "수사과정의 조사방법이 잘 못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변호인측은 지난 9월12일 검찰이 정상곤씨를 압수수색하며 드러난 차명계좌 5개와 통장 80여개의 조사내용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고, 권춘기 중부청장 등 5명을 차기 증인으로 채택했다. 검찰측은 이병대 청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음 재판은 2주후인 1월 16일 오후 2시 정상곤씨를 소환해 속행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