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조흥은행은 10일부터 신한은행을 포함한 시중의 10개 은행이 참여하고 있는 주류구매전용카드제의 금융결제공동망에서 탈퇴, 농협과 새로운 결제망을 구축키로 했으나 구축 14시간만인 이날 오후 2시부터 이 방침을 철회, 시중은행 공동망인 엔젤넷 단말기를 통해서도 조흥은행과 농협의 주류구매카드 결제가 가능하게 됐다.
이에따라 그동안 조흥은행과 협력사 관계로 주류도매업체들에게 단말기를 공급해 온 보나뱅크측이 당초 조흥은행과 맺은 계약내용중 '경업금지 조항의 위반'을 근거로 손해배상소송도 제기할 수 있게 됐다.
이에앞서 조흥은행은 보나뱅크와 맺은 계약상의 경업금지 조항 때문에 10일부터 시중의 모든 은행이 참여중인 주류구매전용카드 공동결제망에서 탈퇴, 농협과 새로운 결제공동망을 구축키로 하고 이날 0시부터 조흥은행과 농협의 주류구매카드로는 엔젤넷 단말기에 결제할 수 없도록 결제망을 끊었다.
이에따라 이날 0시∼오후 2시까지 즉, 14시간동안은 조흥은행과 농협의 주류구매카드는 보나뱅크 단말기로만 결제할 수 있었고 이밖의 시중 모든 은행의 주류카드는 엔젤넷 단말기만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됐다.
또 이날 주류도매업체들은 각 업주들에게 주류를 배달하는동안 보나뱅크 및 엔젤넷 단말기 2대 모두를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다.
그러자 조흥은행측이 이날 오후 2시부터 조흥은행 및 농협의 주류구매카드도 엔젤넷 단말기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방침을 변경, 시중의 금융공동결제망에 다시 가입했다.
전국주류도매업중앙회도 이날 각 주류도매업체들에게 보낸 공문을 통해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
이에따라 당초 조흥은행과의 협력사 관계로 계약을 맺을당시 경업금지 조항을 포함시켰던 보나뱅크측이 이 조항을 근거로 조흥은행측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보나뱅크는 또 원금회수 차원에서 주류도매업체들과 개별약정을 통해 '결제은행이 변경되더라도 단말기 무상공급에 따른 원금회수기간으로 3년간 보나뱅크 단말기를 사용한다'는 계약을 맺고 그동안 단말기를 보급해 왔다.
이에따라 보나뱅크는 만일 단말기 시장에서 배제될 경우 주류도매업체들을 상대로 단말기 보존비 명목으로 법적소송도 제기할 수 있는 입장이어서 보나뱅크가 과연 이 문제를 법적소송으로까지 확대시켜 나갈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