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부터 국내은행들의 새로운 리스크 관리 체계인 바젤 2가 시행되는 가운데, 신한은행과 하나은행도 지난해 12월 자체적으로 부도율을 평가할 수 있는 기본 내부등급법을 신청한 것으로 30일 밝혀졌다.
내부등급법은 내·외부자료와 신용평가시스템을 이용해 은행 자체적으로 BIS를 산출하는 것을 허용하는 방식으로 적용하는 시점에서 6개월 이전에 금융감독원에 승인신청하고, 금감원장의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표준방법보다 내부등급법으로 하면 더 유리하게 된다"며 "(하나은행의 경우)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면 BIS비율이 올라가게 되는데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은 내신등급제에서 같은 등급이라도 잘게 쪼개면 등급이 나눠지는 것처럼 세분화돼 리스크가 매겨진다"며 "좋은 쪽은 더 좋게 나오고, 나쁜 쪽은 더 나쁘게 나오기 때문에 BIS비율도 은행마다 달라진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을 신청해 승인이 나는 데까지는 평균 6개월 정도가 소요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내부신용등급의 부도율 등의 업무활용여부, 신용평가시스템 사전 운용여부 등을 고려해 승인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6월 국민은행, 외환은행,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 4곳이 내부등급법을 금감원에 신청한 결과, 국민은행만 승인돼 내부등급법을 사용하고 있는 상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