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는 '대통령직인수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통령의 임기개시일 이후 30일의 범위까지 더 존속하도록 하고 있지만, 동법 시행령에는 이 기간 내에서 새로 임기가 개시되는 대통령이 정하는 시기까지 존속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사실상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
김형오 인수위 부위원장은 이날 삼청동 인수위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인수위의 구성은 취임후 한 달까지로 돼 있지만 대통령 취임전인 오는 2월24일까지만 활동하는 것으로 (내부적인) 의견을 모아놨다"고 밝혔다.
인수위가 이처럼 존속기간을 스스로 단축한 것은 오는 4월 총선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인수위 내에서도 강승규 부대변인을 비롯해 30여명이 자천 타천으로 총선출마의 뜻을 이루기 위해 사실상 출근을 하지 않고 있으며, 1가구1주택 장기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완화 등 각종 정책방향도 한나라당과의 조율을 통해 총선에 올인하는 방향으로 변경하고 있다.
또 5일 이명박 당선인에게 국정과제를 최종 보고하고 나면 인수위측에서 구체적으로 국민에게 보여줘야 할 활동의 폭이 좁아진다는 점도 활동기간 단축에 한 몫하고 있다.
정부조직개편안 처리가 안개속에 진행되고 있어 부처조각발표도 묘연하고, 설 연휴 직후인 오는 10일 남아 있는 청와대 수석자리인선을 발표하고 나면 인수위는 사실상 할 일을 다했다는 것.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도 지난 4일 "사실상 인수위 활동은 90% 끝났다"며 "정부부처 파견인력도 설 연휴가 지나면 최소한의 인력만 남기고 단계적으로 원대 복귀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