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이날 대통령직인수위 브리핑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요구한 자료를 떼면 벌금형은 2년이 경과하면 관련법(형의 실효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삭제되기 때문에 안 나오게 돼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공천신청을 하려면 본인이 직접 경찰서에 가서 범죄사실을 떼야 하는데 나 같은 경우 `벌금 70만원 받은 것이 있다'고 하자 `관련법에 따라 해당사항이 없다'고 말하더라"면서 "(문제가 됐던) 김무성 최고위원의 벌금 건도 물어보니 `그것도 해당사항 없다'라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럼 우리가 여태까지 왜 싸웠느냐는 말이냐. 진짜 웃기는 얘기"라면서 "공천접수가 다 되는 건데 그동안 괜히 싸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당 지도부가 공천신청 기준을 완화해 그런 것 아니냐는 질문에 "노 노(No, No), 바꾸지 않았다. 이걸 자기(당사자)가 얘기하지 않는 한 문제가 안 되는 건데 괜히 난리를 피운 것"이라면서 "세상에 그런 코미디가 어디 있느냐. 애초 안 나오는 것을 갖고 왜 그렇게 난리를 피웠는지, 어제 보니 황당하고 허무하더라"고 털어놨다.
정 의원은 조각 구상에 대해 "당선인이 구상은 다 하고 있을 것이다. 지연돼서 그렇지 원래대로 하면 다 끝나 있어야 한다"면서 조직개편안 처리 지연에 따른 부분조각 가능성에 대해선 "시나리오에는 들어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각료 인사청문회를 취임 후에 할 가능성과 함께 통일부 등 논란을 빚고 있는 일부 부처는 기존 직제대로 갈 경우에 대해서도 대비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모든 경우에 다 대비해 놓고 있다"면서 "(그러나) 국무위원은 물론 장관급 자리도 가급적 출범에 맞춰 다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청와대 정무수석 인선 기준에 대해 "당선인 말고는 모른다"면서 현역 정치인 정무수석 기용 가능성에 대해선 "출마하는 사람들이 뭐..."라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또 정무수석 확정시점에 대해 "10일 정도면 다 해야 한다"고 말했고, 청와대 수석 지역안배와 관련해선 "고려한다. 그것도 중요한 요소니까"라고 말해 영남색채가 강한 기존 구도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무총리실 소속 특임장관 2자리에 대한 인선을 총선 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안된다. 헌법에 국무위원이 15명으로 규정돼 있다"고 말해 조각 때 특임장관도 일괄발표할 것임을 내비쳤다.
정 의원은 이와 함께 총선 전략에 언급, "4년전 이맘때 내 지지율이 12%였고 상대방은 50%를 넘었다"면서 "지금 한나라당 간판으로 출마할 사람들이 자기가 다 이긴다고 하는데 4년 전에는 저쪽 당 사람들이 다 이긴다고 했었다. 근데 한나라당이 120석을 차지하지 않았나.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신이 최근 정동영 전 통일장관에게 총선 맞승부를 제의한 것에 언급,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왔으면 한다. 너무 재미없으니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