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갈수록 대출금리가 점점 높아져 A씨는 이자상환에 많은 부담을 느꼈지만, 이자상환액이 원리금까지 합해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된다는 사실에 심심한 위로를 삼았다.
그러나 1월 달 월급을 받아 본 A씨는 생각보다 연말정산으로 받는 돈이 크지 않다는 사실에 섭섭하기만 했다. 1000만원이라는 액수의 소득공제와 실제로 받게 되는 20만원의 연말정산 금액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었다.
A씨는 한 달 이자상환액도 안 되는 20만원의 연말정산을 기대하느니, 빨리 주택 자금을 갚아버리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A씨는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 소득공제 요건에 맞춰 '3년 거치, 15년 상환'을 조건으로 대출을 받았기 때문에 한꺼번에 대출금을 갚아버리면 소득공제 받은 금액을 돌려줘야 하는 것인지 궁금해졌다.
□1년 안에 갚아도 소득공제는 가능…연 1000만원까지만= 주택대출로 인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범위는 주택마련저축 불입액의 40%, 주택임차차임급 원리금 상환액의 40%를 합해 300만원까지이며, 여기에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상환액의 합계액까지 포함해 1000만원까지이다.
이렇게 소득공제를 받기 위해서는 ▲공시가격 3억원 이하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85㎡) ▲주택소유권 이전 또는 보전 등기 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대출 등의 조건을 모두 갖춰야 한다.
이와 함께 장기주택저당차입금 대출에 대해서는 '3년 거치, 15년 상환'으로 하도록 돼 있다. 즉 장기간에 걸쳐 주택 대출 자금을 상환하는 분에 대해 소득공제를 해주겠다는 뜻.
그러나 만약 '3년 거치, 15년 상환' 요건보다 대출금을 빨리 상환해도 소득공제를 모두 받을 수 있다. 은행 등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요건을 장기간으로 해놓기만 하면 실제로 대출금을 갚는 시기와 상관없이 소득공제가 된다는 얘기다.
물론 한 해에 1000만원을 초과하지 않은 선에서 소득공제가 가능하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년 거치, 15년 상환을 조건으로 장기간에 이자를 상환하는 금액에 대해서 소득공제를 해주기 때문에 이 돈을 10년 안에 갚든지, 1년 안에 갚든지 상관없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