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군표, "외부에서 강력한 압력성 인사청탁 받았다"<수정>

전군표 前국세청장이 국세청 내부의 인사와 관련해 외부 인사로부터 부당한 압력성 인사청탁을 받았던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국세청 인사와 관련해 외부 입김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은 '설(說)'에 그쳤을 뿐, 국세청장 출신이 스스로 인사청탁 사실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

전군표 前국세청장은 10일 부산지법 형사제5부(고종주 부장판사)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국세청에 압력성 인사청탁이 존재하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씨는 "정상곤 문제로 이모씨가 인사청탁을 해왔는데, 그날 따라 아주 강력했다"며 "그러나 정상곤이 내부승진이나 부산잔류를 원하지만, 인사의 어려운 사유를 설명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씨는 정상곤씨를 1급 승진에서 누락시킨 이유에 대해선 "앞선 부산청장 3명이 1급으로 승진, 이런 전통은 깨져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정상곤이는 돈이나 줄이 닿아야 승진이 가능하다고 믿는 듯 하지만, 돈은 아니다"고 말했다.

전씨는 "정상곤이 국세심판원장을 갔으면 1급으로 승진했겠지만, 권춘기가 쾌히 승낙한 반면 정상곤은 거부했다"며 "(정윤재씨 청탁이후)1급 자리는 어렵지만 희망자리는 하겠다 해서 부동산관리국장으로 기용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