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명절 정월대보름 풍습의 하나인 '부럼'과 '오곡밥'도 수입산 농산물이 점령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대부분 중국산.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작년 한해 땅콩 수입량은 3746만7000불로 2006년 3264만7000불에 비해 14.8%나 급증했다.
땅콩과 함께 정월 대보름 부럼용으로 사용되는 밤도 2129만9000불로 9.4% 늘어났으며, 잣은 2006년 159만2000불에서 2007년 241만9000불로 51.9%나 급증했다.
호두의 경우 2006년에비해서는 수입증가율이 오히려 1.6% 감소했지만 수입량에서는 3837만8000불로 견과류 중 가장 많은 수입량을 기록했다.
부럼과 함께 오곡밥에 사용하는 수수와 팥·찹쌀도 수입량이 급증했다.
수수의 경우 2006년 수입량이 98만7000불에 그쳤던데 비해 2007년에는 356만4000불이 수입돼 261.1%나 수입이 급증했다.
특히 이들 수입농산물의 수입상대국은 대부분 중국으로, 중국산 농산물의 우리 시장침투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의 경우 수입량의 88.8%가 중국산이었으며, 밤(98.1%)과 잣(99.6%), 조(99.9%), 수수(98.3%), 팥(99.5%) 등 정월대보름 수요가 높은 대부분의 농산품은 거의 전량에 가까운 물량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