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22일 그동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활동을 '돌격부대'로 표현하며 수고했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특히 '노 홀리데이'를 선언하며 50여일간을 쉬지도 못하고 일한 점, 일부 인수위원의 경우 부친상 등 가족경조사에도 이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등 헌신적인 역할에 감사를 표시했다.
이 당선인은 이날 서울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인수위 해단식을 개최하고 "학교졸업식 같다. 정든 학교를 떠나는 학생들을 보내는 심정"이라며 "여러분들은 인수위원이라는 역사적인 책무를 갖고 일하면서 불편하고 고생스러운 것은 말할 수도 없었겠지만 이를 통해서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고 대한민국을 선진화시키고 국민들에게 의욕을 심어줬다"며 치하했다.
이 당선인은 "(인수위는) 한시적인 활동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며 "공직자로 오신 분들도 돌아가면 그 부서에서 새로운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며 교수들께서도 와서 느낀 것이 많을 것이다. 서로 많은 것을 내놓고 새로운 것을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쉬는 날 쉬지도 못하고 사실은 좀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아침 일찍 나와 밤늦게까지 있었으니까, 젊었을 때 돌격부대도 아니고 이런 경험 처음으로 해봤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여러분에게도 미안하고 여러분 가족들에게도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당선인은 개인적인 경조사에도 주위 인수위원들에게 방해가 될까봐 속 앓이를 했던 인수위원들을 거론하며 경의를 표시했다.
건교부에서 파견된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진현환 실무위원은 인수위 기간 중 부친상을 당했지만 동료들에게 숨기고 남모르게 상을 치렀으며, 기획예산처에서 파견된 김진용 규제개혁TF팀 실무위원은 병환으로 누워있는 부친의 병문안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당선인은 "헌신적 공직자로서의 모범 사례"라며 "한편으로 고맙고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자기 자리로 돌아가 열심히 해주셨으면 한다. 내가 혹시 못 알아볼 때라도 인수위에서 무슨 역할 했다고 인사하면 내가 경의를 표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당선인은 숭례문 화재 등 최근의 연속된 사건사고에 대해 "사회가 이완된 경향도 있다. 빈번한 사건도 사회적 긴장의 완화라고 할 수 있다"며 "모든 것을 보면서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지고 칭찬을 받을 사람은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거에 보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았다"며 책임론을 부각시켰다.
이날 해단식에서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그동안 인수위가 마련한 국정과제 보고서, 규제개혁보고서, 예산절감보고서를 당선인에게 전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