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1동 장악..'크고 힘센 통합부처' 건물 한개씩 차지
노동·환경부는 '이산가족'
새 정부 각 부처 직제 개편과 청사 재배치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오는 28일 예상되는 첫 국무회의를 거쳐 직제 개편안이 확정되고 다음달안으로 개편과 이전 작업을 마무리짓게 된다.
25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장관 아래 복수 차관을 두고 그 아래 1차관보 2관리관 3실 23관 85과를 두기로 직제 개편을 확정지었다. 재경부 몫의 제1차관이 경제정책, 정책조정, 국제업무, 세제를 맡기로 했고 기획예산처 몫인 제2차관은 예산과 기획조정, 국고, 재정관리를 책임지기로 했다.
제1차관 아래 차관보가 위치, 경제정책국과 정책조정국을 맡고 국제업무관리관과 세제실은 제1차관의 지시를 직접 받는다. 제2차관아래에는 예산실과 기획조정실, 국고실이 위치하며 재정관리를 책임지는 재정업무 관리관도 제2차관의 지휘를 받는다.
현재 재경부는 복수차관 아래 1차관보 1관(국제업무정책관) 2실(정책홍보관리실 세제실) 27국 51과를 두고 있다. 예산처는 3실 3본부 16국 50과 체제로 돼 있다. 기획재정부 안에 따라 1급 고위직 자리가 재경부 5자리(타부처 이관 국세심판원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 제외)와 예산처의 6자리, 총 11자리에서 6자리로 줄어든다.
국장급인 두 부처의 43개국이 23관으로 축소되고, 팀을 포함한 과단위도 현재 101개보다 16개 준다. 총 정원은 역시 909명으로 확정돼 현재 1100여명에서 200명 가까이 감소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기존 5본부 2단 체제에서 5개국 체제로, 지식경제부는 현행 산자부의 `2차관 8본부 10관 65팀`에서 `2차관 5실 16관 59과 10팀` 체제로 바뀐다. 또 국토해양부는 복수차관 아래 5실 3국 체제로 재편된다.
직제개편안과 정원이 확정되면서 청사 재배치안도 마련됐다. 통합 부처는 같은 건물에 우선 배치하고, 유사 부처를 가급적 가까이 둔다는 원칙으로 배치했다는게 행자부 설명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지식경제부, 농수산식품부 등 통합을 통해 탄생하는 부처가 건물을 한개씩 차지해, 결국 힘 있고 규모 큰 부처를 우선한 모양이 됐다.
우리나라 경제정책과 국가 예산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는 현 재정경제부와 법무부가 나눠 쓰는 과천 청사 1동을 차지하며 한 곳으로 모인다.
2동은 농수산식품부 몫이다. 현재 이곳을 사용하는 보건복지부는 과천을 떠나 폐지되는 해양수산부의 서울 계동 빌딩으로 옮긴다.
현재 산업자원부와 농림부가 나눠 쓰는 3동은 정통부와 산자부 과학기술부 등이 합쳐지는 지식경제부 건물이 된다.
다음으로 국토해양부가 되는 건교부가 4동을 차지했다. 1동에서 밀린 법무부는 공정위가 과천을 떠나면서 비는 5동으로 옮긴다.
이렇게 1동에서 5동까지 부처들이 배치되고, 노동부와 환경부는 두집살림을 하게 됐다. 노동부는 1동과 3동, 환경부는 2동과 5동에 나눠 배치됐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위원회 두 곳은 기획재정부에 합쳐지면서 공간이 비게된 반포 기획예산처 자리에 나란히 입주한다. 사라지는 정보통신부가 임차해 사용하던 광화문 KT 건물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일부와 문화체육관광부 일부가 들어선다.
또 과천에 있던 과학기술부는 정부 광화문 청사로 들어간다. 비상기획위원회도 중앙청사로 이전한다.
청사 재배치 계획은 오는 27일 확정통보돼 다음달 1일과 2일 장차관실 등 주요부서 우선 입주부터 시작된다. 다음달안에 이사를 모두 끝내고, 이어 바뀌는 전화번호와 위치 안내가 실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