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노원 등 강북지역은 보유세·공시가 상승
국토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 확정 발표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수도권 일부 고가아파트 공시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일제히 하락, 종합부동산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용산과 노원 등 개발 호재가 있거나 그동안 꾸준히 호가가 오른 강북지역은 큰 폭으로 상승해 보유세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6일 실거래 신고가격과 감정평가액, 현장 탐문조사, 정보사이트 가격 등을 토대로 2008년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을 확정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84.43㎡)의 공시가는 9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9억8400만원에서 4.9% 떨어졌고, 양천 목동 목동신시가지1단지(99.115㎡)는 공시가 7억4500만원으로 지난해 8억3200만원에 비해 10.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종부세와 재산세 등 보유세 부담액은 은마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557만원에서 올해 549만원으로 1.5% 줄어들고, 목동 아파트는 371만원에서 323만원으로 무려 13.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또 경기도 과천 별양 주공4단지(73.59㎡)의 경우 4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4억9500만원에 비해 11.9% 하락했으며, 용인 수지 신봉마을엘지자이1차 아파트(83.27㎡)도 3억3600만원으로 지난해 3억8800만원보다 13.4%나 내려갔다.
이들 아파트의 보유세 부담도 과천 아파트는 117만원에서 112만원으로 3.9% 감소하고, 용인 아파트는 85만원에서 79만원으로 6.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강북지역의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66㎡)의 경우에는 지난 해 1억6800만원에서 1억9200만원으로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보유세는 전년과 비교할 때 약 5%(24만1920원)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서울 용산 산천동 리버힐삼성(84㎡)은 지난 해 3억8900만원에서 올해 4억3200만원으로 올라 보유세 부담은 94만500원으로 약 10% 늘어났다.
이밖에 강북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 고층아파트(66.56㎡)는 공시가 1억9200만원으로 14.3% 상승한 반면 인천 남구 주안동 쌍용주안아파트(71.44㎡)는 공시가 1억100만원으로 지난해 8200만원에서 23.2%나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서울과 수도권 등 주요지역의 경우 각종 대출 규제와 수요기근에 따른 거래 침체로 전체적인 공시가 하락 현상을 보였다"며 "이처럼 수도권 주요 단지들의 가격이 일제히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2006년 공시가격 조사 이후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지난해 종합부동산세의 대상인 6억원 초과 공동주택이 27만5000가구에 달했지만 올해는 버블세븐과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가격의 하락세로 인해 약 25만5000가구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