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장 유임] 한상률 국세청장은 누구?

'혼란기' 국세청 성공적 안정, 내유외강형 '정통국세인'
조사국 비노출 폐지, 특별감찰팀 설치 등 쇄신 추진

한상률 국세청장은 참여정부 말 전군표 前국세청장의 갑작스런 구속수감으로 인해 혼란에 빠져 있던 국세청을 안정시킬 구원투수로 등장, 짧은 시간내에 국세청 조직을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같은 조직장악력이 정권이 교체되는 와중에도 전 정권에서 위임받은 국세청장직을 보장받는데 큰 원동력이 되었다는 분석이다.  한 국세청장은 국세청 조사국장,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 전형적인 국세청 승진 코스를 밟고 올라온 정통 국세인이다. 유임된 케이스이기 때문에 새 정부, 새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는 등의 형식적 절차는 거치지 않아도 된다.

따라서 18대 국세청장이 아닌 17대 국세청장으로 남게 된다.

□ 두 번째 '충청' 출신 국세청장=한 국세청장은 또 제11대 이건춘씨에 이은 두 번째 '충청도' 출신 국세청장. 한 국세청장은 1953년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태안고등학교와 서울대 농업교육학과와 동대학 행정대학원을 졸업한 뒤 행정고시 21회에 합격, 국세공무원의 길로 접어들었다.

사무관, 서기관 시절 서울지방국세청 법인계장과 법인세과장을 지낸 인연으로 법인분야에 정통하다. 논산·천안·삼성세무서장을 지내 일선세무서 행정과 정서에도 밝으며 국세청 재산·소득세과장을 거치며 개인납세분야, 국제조세담당관으로 국제조세 감각도 두루 갖추고 있다.

국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조사분야에 몸을 담았다.

국장 승진이후 중부청 조사2국장, 서울청 조사4국장 등으로 일했다. 서울청 조사4국장으로 근무하며 발휘한 '업무수완'은 이주성씨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이후 한 국세청장이 국세청 최고 요직인 국세청 조사국장으로 발탁되는 발판이 됐다.

국세청 조사국장 시절, 대대적인 '부동산투기와의 전쟁(세무조사 등)'을 벌여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일익을 담당했다는 평가.

이후 서울지방국세청장으로 영전하면서 명실상부한 '차기주자'로 떠올랐다. 3개월간 짧은 재임기간 동안 BPR(Business Process Re-engineering)의 일환으로 업무량감축을 위한 '일버리기 운동'을 추진, 세계적 기업인 GE에서 개발된 Town Meeting방식을 도입, 세무서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축소하는 등 업무효율을 높였다.

전군표씨가 국세청장에 오르자 곧바로 국세청 '2인자'인 차장으로 영전했으며 지난해 11월 전 씨가 뇌물수뢰 혐의로 전격 사퇴한 이후 바통을 이어받아 국세청장에 올라섰다.

□ 조사국 비노출 폐지 등 강도 높은 '쇄신 추진'=한 국세청장이 취임했을 당시 국세청은 일대 '혼란기'에 직면해 있었다. 현직 국세청장 구속이라는 충격파가 가시지 않았고 내외부로부터 강력한 '쇄신압박'이 밀려들어왔던 시점.

한 국세청장은 취임 이후 간부회의 및 전국관서장회의를 공개하고 이 자리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를 하는 등 땅에 떨어진 국민신뢰 회복에 안간힘을 썼다.

이후 한 국세청장은 조사국 비노출 폐지, 고위간부 사정전담 특별감찰팀 설치 등을 골자로 한 강도 높은 국세청 쇄신안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성과중심주의'를 강조, 간부급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상호토론을 통해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의 민간기업의 조직관리 기법을 도입하기도 했다.

또한 상.하위 직원들과의 '타운미팅'을 통해 각종 업무혁신 방안에 대한 논의를 하는 등 경직된 조직문화에 유연성을 한 층 가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그 동안 국세청의 고질적인 불만요소 중 하나였던 '조기 명예퇴직제도'를 사실상 혁파, 국세청의 중추나 다름없는 비고시 출신 국세공무원들의 고위직 승진 숨통을 틔워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