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싸고 71일째 파업이 이어지고 있는 독일계 보험사 알리안츠생명이 2일 파업에 참여한 지점장 99명을 해고했다.
그러나 99명 해고 확정 이후 4명이 추가로 복귀해 이들은 구제를 받을 전망이다.
알리안츠생명 사측은 1일 경영위원회를 열어 막판까지 복귀하지 않은 99명을 해고하기로 결정하면서 이 결정의 발효 시점을 2일 오전 9시로 늦춰 복귀의 문을 열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해고 결정 뒤 복귀한 4명은 일단 해고되지만 정상을 참작해 인사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 경징계로 징계 수위를 낮춰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까지 복귀하지 않은 95명은 파업 참가에 대한 반성과 업무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히지 않을 경우 재심(기한 4월 16일)을 청구하더라도 해고 결정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다만 이들이 재심을 신청하면서 반성과 복귀 의사를 밝히면 징계는 하되 해고는 면하는 수준에서 구제될 가능성은 높다"고 말해 마지막까지 문을 열어놓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성과급제 도입을 둘러싸고 촉발된 알리안츠생명 노사 간 대립은 결국 95명에 달하는 대규모 해직 사태로 이어지게 됐다.
지점장 95명은 전체 지점장 285명(계약직 형태 지점장 18명 포함)의 33%에 달한다.
금융업계에서 이런 규모의 대량 해고 사태는 드문 일이다.
노조는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노조 관계자는 "지점장의 파업 참여가 불법이 아닌 만큼 해고 처분은 부당하다"며 "4일께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해고 처분에 대한 취소 소송을 내는 등 법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사는 전날 밤에도 정문국 사장과 노조 대표자가 만나 협상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노조는 또 이날부터 정 사장과 이명재 부사장, 주대진 영업전무 등 임원들의 자택 앞에서 해고 조치에 항의하는 집회에 돌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