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오는 15~21일로 예정된 미국과 일본 방문을 열흘가량 앞두고 준비에 여념이 없다.
취임후 첫 해외순방이라는 상징적 의미 외에도 최근 한반도 긴장상황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자유무역협정(FTA) 등 외교현안이 산적해 있어 `성과'에 대한 부담감이 적지 않기 때문.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은 최근 수시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등을 집무실로 불러 이번 순방과 관련한 보고를 듣고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면서 "최근 공식 일정을 가급적 줄이고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순방 준비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북핵 6자회담이나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한.일 과거사 문제 등 주요 현안에 대해서는 실무자들과 사안별 집중토론을 벌이며 `심층학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번 순방의 최대 이벤트인 캠프데이비드 방문에 대비해 조지 부시 대통령 부부의 개인적 관심사나 가족사 등에 대해 참모들로부터 자료를 받아 집무실은 물론 관저에서도 틈틈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순방기간에 예정돼 있는 현지 언론들과의 인터뷰 및 방송출연 대비도 함께 하고 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한 참모는 "5년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처음 미국을 방문한 것이었으나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 외국을 워낙 많이 다녔기 때문에 외교적 식견에 관해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외교현안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순방에서 이 대통령과 동행할 부인 김윤옥 여사도 `퍼스트레이디'로서 첫 해외방문을 앞두고 외교학습에 진력하고 있다.
김 여사는 특히 보육과 문화.예술을 이번 순방의 양대 테마로 정해 현지 보육시설 방문과 문화.예술인 만남 등의 일정을 가질 예정으로, 이에 대비해 전문가들과 함께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