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식품·의약품의 부정무역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허용석 관세청장이 취임직후부터 연이어 강조해 왔던 먹거리 안전에 대한 국경관리의 강화방침이 실행에 옮겨지는 것.
관세청은 4월부터 6월까지 불법 수입 먹거리, 의약품, 화장품, 주류, 담배, 인체조직·장기 등 국민안전과 직결된 위해물품을 대상으로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특히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안전성 검사를 회피하기 위해 식품이나 의약품이 아닌 다른 물품으로 속이고 들여오는 불량, 허위신고물품에 대해서는 집중적인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식품이나 의약품으로 세관에 수입신고된 물품은 식약청의 안전성 검사를 받은 후 합격된 물품만 통관이 허용되지만 이를 회피하기 위해 식약청 안전성 검사대상에서 제외되는 사료용, 비료용, 미끼용 등 비식용 물품으로 통관해 시중에서 식용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은 또한 그동안 실시된 정부기관위주의 단속에서 민간과 소비자의 관심유도를 위해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민관합동단속을 실시키로 하고 이날 서울본부세관에서 협약서를 체결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앞으로 소비자 및 피해환자를 치료한 병원, 소방서로부터 수집한 불법수입물품 정보를 관세청에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관세청은 이 정보를 기초로 통관단계에서의 차단은 물론 시중유통단계에서까지 합동단속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관세청은 이번 식·의약품 부정수입 특별단속을 위해 관세청 통관기획국장을 단장으로 전국 47개 세관에 정보분석팀과 화물단속팀을 배치하고, 본부세관에는 여행자단속팀, 원산지단속팀, 시중유통단속팀, 비식용물품 사후단속팀, 사이버단속팀 등을 구성·운영키로 했다.
천홍욱 관세청 통관지원국장은 "효과적인 단속을 위해서는 소비자 및 무역업계 종사자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중요하다"며 "불법수입물품으로 의심되는 사실이나 관련정보를 인지한 경우에는 관세청에 즉각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밀수입 신고는 전화로 국번없이 125번으로 가능하며 관세청 및 본부세관 홈페이지 신고센터를 이용해도 된다. 밀수신고자에게는 국고수입금의 10%(최고 1억원)의 포상금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