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25일 3부 요인과 헌법기관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투자유치와 경제활성화를 위해 청와대 경제자문팀을 외국사람들로 구성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 대통령은 투자유치와 관련 "청와대 경제자문팀을 외국사람들로도 한번 구성해보려고 한다"며 "해외에 나가있는 여러 투자자 등이 팀을 만들어 조언하면 투자유치는 물론 우리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일본 순방결과와 관련 이 대통령은 "당초 한 열흘정도 정했던 것을 오랫동안 비울 수 없어서 일주일로 줄이느라 하루에 7-8건씩 행사를 가졌다"며 "주로 기업인들을 만났다. 의회에서 FTA 비준이 되도록 하는 데에 미국 기업인들이 영향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선 특히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국 부시 대통령의 각별한 정성도 소개돼 관심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캠프데이비드 정상회담과 관련 "부시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캠프데이비드에서 이틀을 보낸 적도 거의 없고, 방문국 대통령이 영빈관과 캠프데이비드 둘 다 쓰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하는데 이번에 각별하게 신경 써 주는 것 같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마지막 떠날 때도 헬리콥터장에서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먼지 바람이 불어 해군도 뒤로 돌아갔는데, 부시대통령 내외는 바람을 맞으면서도 우리가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어줬다"며 "바람에 밀려 몇 걸음 물러섰다가 또 들어오곤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그것을 보면서 우리도 외교를 하려면 정성을 많이 쏟아야 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로라 여사는 음식메뉴도 다 직접 선정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관심을 두어서 우리 집 사람이 많이 배웠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선물도 가죽잠바에 ‘M.B.LEE‘를 새겨서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해놓고, 나의 치수도 미리 다 파악했더라"며 "선물 하나 하는 것도 생각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12시부터 1시간 반동안 진행된 오찬 자리엔 이용훈 대법원장, 이강국 헌법재판소장, 한승수 국무총리, 고현철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이용희 국회부의장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한승수 총리는 "재계 사람들을 만난 것이 효과가 컸다. 미국 가기 전에 FTA와 관련해 미 재계가 움직이지 않고 조용했는데, 이번에 다녀온 후 재계에서 한미 FTA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이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그는 또 "정상간의 우의가 중요하다. 이번 회담을 통해 비자문제에서 무기구매국 지위 상승까지 많은 어려운 문제가 풀려 국가 이익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