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세자 신뢰도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국세청이 또 다시 여러명의 직원들이 연루된 거액의 뇌물비리가 드러나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국세청 '청렴성' 유지의 최후 보루나 다름없는 감사분야 종사직원이 동료직원의 비리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더하고 있다.
인천지방검찰청 특수부는 지난 8일 세금감면 명목으로 부동산 업자에게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동료직원으로부터 1000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중부청 및 산하 세무서 6급 직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북인천세무서 조사과에 근무하고 있던 P조사관은 지난해 6월경 부동산업자인 친구의 부탁을 받고 수 억원의 양도소득세를 탕감해 주는 댓가로 1억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구속됐다.
P조사관은 지난 4월 서울고등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6년형 등 중형이 선고되자 선고공판과정에서 자신이 뇌물을 건넨 또 다른 동료직원들의 이름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진술을 통해 P조사관은 6∼7명에 달하는 뇌물수수 직원들의 이름을 거명한 것.
인천지검은 이 중 감사과정에서 자신이 양도세를 탕감해 준 것을 눈감아 주는 명목으로 P조사관에게서 1000만원을 받아 챙긴 전직 중부청 감사관실 직원(현 일선세무서 근무)을 포함해 2명의 6급 직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지검 관계자는 "P조사관으로부터 1000만원씩을 수수한 6급 직원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현재 영장실질심사가 진행 중"이라며 "이름이 거론된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해, 수사가 확대될 것임을 시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