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오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 첫 우주인 이소연씨를 만나 우주생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이씨의 청와대 방문은 이 대통령이 지난달 12일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이씨와 화상대화를 나누던 도중 깜짝 초청해 성사된 것으로, 애초 지난달 29일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지구 귀환 당시의 착륙 충격에 따른 부상 때문에 연기됐었다.
이 대통령은 밝은 표정의 이씨를 보자마자 "TV에서 자주 봐 안면이 있네요. 건강이 어때요. 회복이 덜 됐구나"라며 건강 상태를 물었고, 이씨는 "많아 나았다"고 화답했다.
이씨는 기념엽서와 우주선 모형, 한국지폐, 우주 음식 등 우주에 가져갔던 물건들을 일일이 소개하면서 "우주에서 고추장과 김치가 인기 많았다"고 말했고, 이 대통령은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았느냐"며 관심을 나타냈다.
이 대통령은 또 우주실험을 하는 이씨의 사진을 보면서 "과학자답다"고 치켜세운 뒤 "독도 세균을 가져갔다고 해서 논란이 많았다", "도착한 날 고생했다. 낙하할 때 겁이 나지 않았느냐"고 질문했다.
이씨는 "낙하할 때 크게 걱정은 안 했다"면서 "다만 귀환시 충격이 꽤 컸다. 낙하할 때 우주선이 빙빙 돌면서 떨어지기 때문에 어떤 자세로 착륙할지 몰라 떨어지는 순간까지 기다리는 시간이 길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이씨는 이날 이 대통령에게 우주에 가져갔던 태극기와 소유스 우주선 모형을 선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