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순이익이 1억원이 넘을 정도로 잘 나가는 포장마차를 운영중인 A씨는 가끔 술 먹고 현금이 없다며 막무가내로 신용카드 결제를 하겠다는 손님을 대할 때면 난감하기 그지없다.
신용카드 가맹점이 아니고, 포장마차 특성상 외상을 받으면 또 언제 줄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포장마차를 확장해 신용카드 가맹점으로 가입하면 소득이 너무 솔직하게 드러나 세금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국세청에 따르면 정부는 신용카드 사용으로 자영사업자의 세금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자영사업자의 세금부담이 급격히 증가하지 않도록 신용·직불카드 영수증 및 현금영수증을 발행하는 사업자에게는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부가가치세 경감…발행금액의 1~2% 세액공제
음식점업, 숙박업, 변호사업 등 주로 사업자가 아닌 소비자에게 물품을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가 신용·직불카드 영수증 및 현금영수증을 발행하는 경우에는 그 발행금액의 1~2%에 해당하는 금액이 납부할 세액에서 공제된다.
일반사업자는 발행금액의 1%가 공제되며, 음식·숙박업 등을 운영하는 간이과세자는 발행금액의 2%가 공제된다. 또 발행금액의 1%(또는 2%)에 상당하는 금액이 5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500만원까지만 공제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발행금액의 1%(또는 2%)를 세액 공제하는 것은 매우 큰 금액"이라며 "예를 들어 음식업을 운영하는 일반사업자가 1과세기간 신용카드 매출액이 1억원이라면 100만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소득세액의 신용카드 매출금액의 5% 공제
올해 말까지 직전과세년도 종료일로부터 소급해 1년 이상 사업을 하고 있는 종합소득세 확정신고 사업자에 대해서는 산출세액의 신용카드 매출금액의 5%를 소득세에서 공제한다.
또한 카드매출 증가분의 50%가 연간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곱해 계산한 금액을 소득세에서 공제해 준다.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으로 신용카드 사용이 확대돼 사업자의 세금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세무조사 면제
신용카드·현금영수증 가맹점 사업자는 소득이 비교적 투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성실신고 사업자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성실신고 사업자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부가가치세가 경감되고 성실신고 과세기간 및 직전 과세기간에 대해 명백한 사유가 없는 한 부가가치세 조사가 면제된다. <도움: 국세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