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디젤유 가격 인상에 반발하는 프랑스 어민의 항의시위가 점차 유럽의 주변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 프랑스에서는 연료비 상승에 저항하는 어민들의 생계형 시위가 전국 곳곳에서 2주일 가량 이어져 영국행 선박 운항이 중단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이 같은 프랑스 어민들의 시위에 자극받아 인근 벨기에 서북부 항구도시 제브류헤에서도 수 백 명의 어민들이 23일 1t가량의 생선을 공짜로 나눠주며 항의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자신들의 보상 요구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계속 항의시위를 벌여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벨기에 뿐만 아니라 스페인에서도 어민들의 분노가 점차 거세지고 있다. 스페인 어민들은 오는 30일께 연료비 부담 증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어민들은 또한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계속 무시할 경우에는 오는 6월에 전국 규모의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포르투갈 어민들도 오는 30일 정부의 연료비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투갈 정부는 이런 어민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보조금 지원을 배제하고 있어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6개월 사이 선박 연료비가 1ℓ당 40유로센트에서 75유로센트로 치솟았다.
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농수산부 장관은 디젤유 가격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향후 3년간 3억1천만 유로 가량을 수산업계에 지원하기 위한 계획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