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의 17대 국회 처리를 위해 정부가 26일 관계장관회의를 개최했다.
사실상 17대 국회가 열릴 수 있는 날은 이번 주 나흘 밖에 없는 실정. 이에 따라 반대하는 국회의원들에 대한 국무위원들의 '대인마크' 지시까지 내려졌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미FTA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한미FTA는 정권과 이념을 초월해 경제살리기의 핵심과제이므로 여야를 떠나 비준을 위해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달라"고 국회 비준을 촉구했다.
한 총리는 특히 "반대하는 의원들에게 장관들이 일일이 전화를 해 설득을 해서라도 17대 국회에서 반드시 (한미FTA) 비준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며 "국회의원 한 분 한 분께 간곡하게 필요성을 다시 한번 설명·당부하고, 국민들께도 적극적으로 FTA의 당위성에 대해 다 이해할 수 있도록 (장관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 총리는 이어 "쇠고기 문제는 FTA와 별개의 사안이지만 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대책과 함께 축산업 발전대책도 차질 없이 마련해 나가야 한다"며 "이미 마련된 보완대책을 면밀히 다시 한번 재점검하는 한편, 필요시 추가대책도 철저히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FTA는 정치이념에 상관없이 지난 정부에서 끝내준 과제이고 또 이를 완성하는 것도 정권을 초월한 과제"라며 "FTA는 우리 경제를 한 단계 도약시키고 젊은이에게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미 행정부가 비준을 약속했지만 대선을 앞두고 있어 여러 가지로 상황이 어렵다. 이미 미국 대선과정에서 FTA가 불리하다며 비준에 반대하는 얘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역으로 보면 FTA가 우리에게 불리하지 않다는 뜻"이라며 "우리가 먼저 비준을 해서 미국이 비준안을 제출하도록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외교통상부·농수산식품부·보건복지부·노동부 장관과 지식경제부 차관,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