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닉재산 찾아 추징'에 주력
`대우그룹 구명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측근인 필코리아 전 회장 유모(6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고 30일 밝혔다.
김 전 회장의 부인 정희자씨가 회장이었던 대우개발의 상호는 필코리아로, 다시 베스트리드로 변경됐으며, 유씨는 베스트리드의 고문을 맡고 있다.
검찰은 지난 27일 베스트리드사를 압수수색한 뒤 28일 오후 대우조선과 대우개발, 힐튼호텔 등의 고위 임원을 지낸 유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한 뒤 29일 귀가시켰다.
검찰은 유씨를 상대로 김 전 회장이 재산을 빼돌리는데 관여하지 않았는지 물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 전 회장의 은닉재산을 찾아내 추징하기 위해 그의 차남 소유로 돼 있는 경기 포천 아도니스골프장 등의 소유관계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과거 예금보험공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법원이 아도니스골프장과 이수화학 주식 등 김 전 회장 가족 소유 재산에 대해 "적법한 증여절차를 거쳤다"며 소유권을 인정했지만 검찰이 은닉재산이라는 새로운 증거를 찾아낸다면 추징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회장은 20조원대 분식회계와 9조8천억원 사기대출 등 혐의로 기소돼 징역 8년6월과 추징금 17조9천253억원을 선고받았으며 작년 12월31일 특별사면됐지만 추징금은 내야 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재산을 빼돌린 사실을 추가로 확인하면 본인은 물론 은닉에 관여하거나 가담한 사람도 강제집행면탈죄로 처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조풍언씨가 김 전 회장이 빼돌린 자금으로 대우정보시스템 주식 165만여주를 사들이고 그 주권을 대우정보시스템 김모 감사의 자택에 감춰놓은 사실을 밝혀내 주권을 압류하는 동시에 조씨 구속 때 강제집행면탈 혐의를 함께 적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