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영업실적, 겉보기 '화려'…내실은 '초라'
거액의 결손으로 지난 1999년 12월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돼 4조9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지원 받기도 했던 한국투자증권이 이제야 세무상 이월결손금을 모두 털고 2007 귀속소득에 대한 법인세 74억9250만원을 내게 됐다.
지난달 30일 제36기 주주총회를 마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는 작년 2조785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 2006년 1조2680억원의 영업수익 대비 63.9%의 수익신장을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에 따른 거래에서 111%의 이익이 늘어 영업수익 신장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회사는 영업수익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이 재작년 2304억7000여만원에서 작년엔 41% 늘어난 3255억6000여만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률이 재작년 18%에서 작년 15.6%로 낮아져 영업효율성이나 수익성 측면에선 실적이 악화됐다.
직원 복지를 위한 복리후생비와 이미지 개선을 위한 광고선전비를 각각 낮췄지만 접대비 등 판매 및 일반관리비가 16% 늘어 결과적으로 영업비용 증가율이 수익률증가 63.9%를 뛰어넘는 69%나 됐기 때문.
회사가 달성한 당기순이익이 재작년 2077억원에서 작년 3140억원으로 51%에 달하는 1063억원 늘어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당기순이익의 증가, 자산회전율 등으로 판단하는 이 회사의 성장성이나 활동성지표는 각각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회사로서는 고무적인 현상.
그러나 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8.18%에서 15.66%로, 매출액순이익률이 16.38%에서 15.11%로, 총자산순이익률이 3.32%에서 3.17%로 각각 떨어진 것은 우려할 부분으로 드러났다.
이에 더해 이 회사는 부채비율이 같은 기간 353.43%에서 430.23%로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차입금의존도가 13.45%에서 14.89%로 높아지고, 영업이익대비이자보상비율이 1.85배에서 1.32배로 낮아지는 등 안정성지표가 각각 악화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