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전문심의위원, 회계연구원(회계기준원 전신)에서 일하면서 회계사 개인 또는 공인회계사회가 사회적인 신의를 받아야 회계업계 전체가 발전하고 투명한 사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제38대 공인회계사회장에 입후보(기호 3번)한 정기영 現회계사회 감사기준위원회 위원장의 말이다.
정기영 후보는 회계사의 감사, 세무, 컨설팅 등에서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국제회계기준을 우리 실정에 적합하게 도입하는 등 회계신인도가 제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정부가 우주인 양성 계획을 수립한지 7년 후에 '이소연'이라는 국내 최초의 우주인이 탄생한 것처럼 회계사회가 적극 참여해 노력하면 5~10년 안에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위원 등이 선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회계 관련 국제회의에 대형회계법인에서 5~10명, 중소회계법인은 회계사회 예산으로 40~50명 정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게 하는 방식으로 국제사회에서의 회계 신인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사 대출 심사, 신용평가 등에 재무제표 활용돼야
그는 회계사의 사회적 위상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우선 업무영역이 확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감사 대상을 자산규모 7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상향조정되는 것에 대해 "중소기업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겠지만, 신뢰할 수 있는 재무정보를 위해서는 사회비용을 증가시키는 졸속한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회계사회 차원에서 금융기관이 기업의 대출심사를 하거나 신용평가 기관이 신용을 평가할 때 '재무제표 감사 필'을 이용하는 등 자율 규제 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감사 기업 수가 줄지 않도록 적극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세무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회계사가 이에 대한 소송 등의 업무도 함께 담당하는 등의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회계 관련 국제기구 참석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한편 그는 "회계신뢰성에 대한 국제적인 조사를 하면 우리나라가 중국이나 일본보다 낮은 수준으로 집계된다"며 "55개국 중 50~55등을 차지하는 것은 우리가 회계실무 능력이 떨어져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회계신뢰성 제고를 위해서는 회계관련 국제회의의 참석도, 기여도가 중요한데, 일본은 거의 전세 비행기가 오고, 중국 및 러시아도 60~70명씩 오는데 우리나라만 2~3명 간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그는 "회계사회 차원에서 대형회계법인은 5~10명씩, 중소회계법인은 회계사회 예산을 들여서라도 40~50명씩 지속적으로 참석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회계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2011년부터 국제회계기준이 도입되는데 중고자산이나 시간이 흘러간 부채에 대한 공정가치 평가를 어떻게 하느냐가 문제"라며 "우리나라 시장에 적합한 기준을 개발하는 평가 모델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그는 ▲회계사 정체성을 형성하기 위한 영성 교육 프로그램 개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회계사 책임제도 ▲대형, 중소회계법인간 균형 있는 성장 도모 등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회계감사 등의 실무 경험이 없어 불리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약점이기는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실무 경험이 없다는 것이 여러 실력자들의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므로 그들의 고견을 청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기영 후보 약력]
▲1948년 경북 성주 출생 ▲경북고 졸업 ▲서울대 경영학사 ▲서울대 경영학 석사 ▲美 텍사스대 대학원 회계학 박사 ▲금감원 전문심의위원 ▲한국회계학회 회장 ▲한국회계연구원(현 기준원) 원장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현)공인회계사회 감사기준위원회 위원장 ▲(현)증권선물거래소 공시위원회 위원장 ▲(현)국민은행 이사회 의장 ▲(현)LG상사 감사위원장 ▲(현)계명대 회계학과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