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내각 일괄 사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어쩔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사표가 수리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내각이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줬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재정부는 경제정책의 수석부처로서 최근 어려워진 국내 경제 상황과 관련해 일정 부분 책임을 느끼고는 있지만 경제정책의 일관성을 위해서라도 취임 100여일 만에 내각 전체의 사의가 수리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강 장관이 경제 정책의 야전사령관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쇠고기 문제로 야기된 정국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정무적으로 책임을 묻는다면 이는 다소 선을 넘어선다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강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의 성장중심 경제 정책의 초안을 닦은 사람"이라며 "감세.규제완화 등 정책을 본궤도에 올려 놓지도 못한 상황에서 정치적인 이유로 교체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전했다.
재정부 일각에서는 오히려 고유가 등 외부변수로 인해 국내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움을 맞이하고 있는 만큼 강 장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재정부와 타 부처 간의 건전한 정책토론이 마치 부처 간 알력으로 비춰지면서 정책에 힘을 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합심해서 나라 경제 살리기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