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모인 국제행사장에서 전광우 금융위원장에 대한 과도한 소개가 입방아에 올랐다.
19일 밤 창경궁 명정전에서 열린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연차총회 행사에서 전 위원장은 피터 몬태논 IGCN 회장에 이어 만찬사를 하기로 돼 있었다.
만찬사에 앞서 사회자가 전 위원장을 이례적으로 긴 문장에 찬양조로 소개해 국제관례에 어긋나는 의전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회자가 전 위원장을 뛰어난 경력(distinguished career)의 소유자라고 운을 뗀 뒤 세계은행 근무 경력과 학계 활동 등 그의 약력을 장황하게 소개해 무리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행사에 참석했던 한 관계자는 "전날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했던 한승수 국무총리도 그냥 국무총리 한승수라고 소개하는 정도였는데 금융위원장은 유별나게 길었고 표현도 찬양조여서 낯뜨거운 수준이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또 다른 참석자도 "아무리 귀빈이라도 세계적인 기관투자자 400여명이 참석한 행사에서 한 인물을 장황하게 소개하는 건 문제가 있다"고 성토했다.
전 위원장은 기업의 회계 및 공시 감독을 강화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을 골자로 한 만찬사를 끝내고 황건호 증권업협회 회장의 상대적으로 짧은 건배사도 듣지않은 채 다음 일정을 이유로 황급히 자리를 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급한 다음 일정이 있어 바로 자리를 떠난 것이며 금융위원장이 행사와 관련해서 참석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귀빈이라는 점에서 약력을 소개할 필요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금융위원장의 외부 일정이 너무 많다는 지적에 대해 "국민과의 소통 공간을 넓히는 차원에서 외부 행사에 많이 참석했다"면서 "앞으로는 외부 일정이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