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의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박용석 검사장)는 해외 유전개발 사업을 담당해온 공사 신모 과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신씨는 2005∼2006년 아프리카 베냉 유전개발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민간업체에 시추 비용 등을 부당하게 과다지급해 미화 500만 달러(51억여원ㆍ성공불융자금) 이상 손해를 공사 측에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해외개발본부장 김모(54)씨도 신씨의 공범 혐의로 지난 20일 구속했으며, 이들이 민간업체에 과다 지급한 돈을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횡령을 했다고 보고 자금 사용처를 알아내기 위해 관계자 조사 및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이미 황두열 당시 사장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횡령자금이 `윗선'으로 전달됐는지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질적이고 구조적으로 심각한 병폐가 있는지, 또 상납의 고리나 로비가 있는지 계속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