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오르면 경제성장률 3%대 하락 가능성"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상황이 나빠질 수 있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가진 관계부처 합동 경제안정 종합대책 브리핑을 통해 "올해 성장률은 상반기 5%대에서 하반기 4%내외로 하락하고, 물가상승률도 상반기 4.3%에서 하반기에는 5%대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정부가 제시했던 6%의 성장은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새 정부의 정책의지를 담은 정책목표였다"며 "그러나 우리 경제의 대외여건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큰 폭으로 어려워져 올해 4%대 후반의 성장률로 수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정부는 유가가 하반기 120불 수준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있으나, 유가가 150불~170불 또는 그 이상으로 상승하면 우리 경제는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며 "하반기 유가가 150불을 지나 170불 수준에 이를 경우 경제성장률이 3%대로 하락하고, 물가상승률도 6%대에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하반기 경제정책과 관련 "원가상승에 의한 물가상승 압력에 대해 유통구조 개선, 관세율 인하 등 구조적·미시적 대책을 통해 최대한 흡수하겠다"며 "다각적 유동성 관리대책과 저소득·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세 살리기에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셨던 국민들께서 실망이 크실 것"이라며 "고물가·경기둔화는 대부분의 나라들도 함께 겪고 있는 현상이지만, 경제장관들 모두 국민들께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합동 브리핑에는 강 장관을 비롯해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장관, 이영희 노동부 장관,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