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소문이 퍼져 이야기가 증폭된 측면이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가 지난 1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한 논란을 타개하기 위해 직접 미국산 쇠고기를 사서 가족식사를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가 어제 저녁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부인 홍소자 여사, 아들 내외, 4살짜리 손자와 함께 미국산 쇠고기를 구워 먹었다. 경호원 등 총리공관 직원들도 직원식당에서 쇠고기를 함께 먹은 것으로 안다"고 2일 전했다.
한 총리도 이날 오전 엄신형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우리 집에 손주들도 있고 해서, 어제 쇠고기를 사다가 가족들과 함께 먹었는데 괜찮고 맛있더라"며 "국민이 안심하고 드셔도 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생각보다 이 문제가 커졌지만 추가협상을 통해서 30개월 이상 쇠고기 수입 금지 등 국민이 원하는 부분을 다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안됐고 초기에 불거진 쇠고기 관련 문제가 국민머리에서 떠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며 "고시를 왜 이렇게 빨리 했냐 라는 의견도 있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특히 "고시를 하기까지 미국과의 합의 내용과는 다르게 증폭된 측면이 있다. 헛소문이 퍼져서 이야기가 증폭되는 측면이 있었다"며 "일단 미국과 합의한 것을 발표하지 않을 수가 없어 고시시점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엄 회장은 "정부가 할 만큼은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해를 제대로 시키지 못한 것은 정부 책임이다. 이제 정부는 이해가 되지 않는 소수든, 다수든, 정치권이든 제대로 이해를 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의원은 국회로, 학생은 학교로, 주부는 가정으로, 직장인은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에 넘겨서 국회에 맡겨서 정치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며 "잘 했어도 이해 안됐다면 정부 책임이다. 이제 정부는 어느 계층이든 이해가 되지 못하는 사람을 책임지고 이해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