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범공무원에 선정된 사람들이 일선 세무서 보다는 지방청에 근무하거나 또한 특정 부서에 쏠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일선 세무서 종사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광주지방국세청의 경우 지난 30일 업무분야별 모범공무원 2명, 관서별 모범공무원 5명 등 총 7명을 올해 상반기 분야별 모범공무원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들 모범공무원 선정자 대부분이 지방청과 특정 부서에서 무더기로 배출되면서 직원들 사이에서 부서간 '위화감'이 우려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광주청은 올해 상반기 모범공무원 7명 가운데 5명이 지방청 근무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세무서에서는 고작 2명이 선정됐다.
특히, 5명중에서 운영지원과(총무과)에서 1명, 감사관실에서 2명이 선정되는 등 지방청장 직속과 편중화를 보이면서 많은 직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이를 올 상반기 국세청이 선정한 업무분야별 모범공무원 12명의 면면(근무부서)과 비교해 보면 확연한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서울, 중부, 대전, 대구국세청이 선정한 업무분야별 유공공무원들은 국제조세, 납세지원, 개인납세, 법인납세, 근로소득, 조사 등 다양한 부서에서 선정됐지만, 유독 광주국세청은 지방청장 직속인 감사관실과 총무과 소속 직원들이 차지했다.
이와관련 다른 케이스 이긴 하지만 지방청의 한 간부는 "최근 수 년 동안 광주청은 사무관 승진인사에서도 인사·행정·감찰계장 등 지방청장 직속과 계장들이 연이어 승진을 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물론, 이번에 모범공무원에 선정된 직원들은 나름대로 맡은 바 분야에서 최고의 노력을 경주하면서 인정을 받고 있는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특정 부서나 과에 선정자가 집중되면서 인사시스템(선정기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서운함을 나타내는 타 부서 종사직원이 많다는데서 염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선 세무서의 한 직원은 "이번 선정기준은 지방청에 집중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일선서 종사직원들도 지방청에 못지 않게 고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특정 부서에 몰아주기 보다는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라도 일선을 배려하는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업무특성과 선정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선정자를 결정하겠지만, 모범공무원 표창을 받지 못한 부서직원들은 인사상 소외감을 느낄 수 있다"며 "편중된 인사가 자칫 종사자들의 사기저하로 이어져 국민신뢰도 향상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염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