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고객 개인정보 유출로 물의를 일으켰던 하나로텔레콤에 개인정보가 도용됐는지 여부를 고객에게 확인해주고 피해 회복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시정 명령을 내렸다.
공정위는 6일 하나로텔레콤이 SC제일은행과 제휴한 신용카드 회원을 텔레마케팅 업체와 공조해 모집하는 과정에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51만5206명의 정보를 유용한 것과 관련, 이 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텔레콤은 그동안 이번 개인정보 도용 사건과 관련, 소비자들의 정보가 도용대상에 포함되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주지 않고 있었다.
공정위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006년 SC제일은행과 업무제휴계약을 체결한 후, TM업체인 예드림씨앤엠을 통해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기로 하고 2006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5차례에 걸쳐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가입자 51만5206명의 정보를 개인동의 없이 유출했다 적발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하나로텔레콤의 개인정보 유출규모는 약 600만명이었다. 그러나 이번 공정위 조사결과에서 관련 법에 따라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정보 유용 가입자는 51만명 선이었다.
공정위는 또 회사측이 사이버몰 초기화면에 의무적으로 표시해야되는 대표자 성명과 사업자등록번호, 통신판매신고번호, 신고기관명 등을 표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시정명령과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하나로텔레콤과 관련해 개인정보가 도용된 소비자는 본인의 명의도용여부 확인이나 피해회복 등을 하나로텔레콤 측에 요구할 수 있다"며 "하나로텔레콤은 이에 따른 필요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