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곳에는 기존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체 생산되는 에너지만으로도 냉.난방 등이 가능한 '에코(Eco) 3리터(ℓ) 하우스' 체험관이 운영중이다.
기존의 아파트가 연평균 ㎡당 17.5ℓ의 등유를 사용한다면 '에코 3리터 하우스'는 80%선인 3ℓ만 사용하면 돼 에너지가 절감되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만큼 이 집의 내외.부에는 친환경 및 에너지 절감을 위한 각종 첨단 장치가 적용되고 있다.
우선 열환경 개선을 위해 창호와 단열재는 기존 상품 대비 4-5배 정도 성능을 향상시킨 '슈퍼 창호'와 '슈퍼외단열재'를 적용했다. 이 자재는 외부의 찬 공기에도 결로가 생기지 않고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현재의 7분의 1 수준으로 절감시킨다.
또 옥상과 세대 벽면, 창호부문에는 태양광 발전 시스템인 광선반을, 옥상에는 500W, 200W급 풍력발전을 설치해 집 안에서 사용할 전기를 직접 생산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에너지가 실 사용량보다 많을 경우 쓰고 남은 전기 등을 다른 지역에 팔 수도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
지하 주차장처럼 빛이 들어오지 않는 곳은 인조조명 대신 광덕트를 통해 자연채광을 공급하고, 열손실을 막기 위해 지중 덕트(duct, 공기나 기타 유체가 흐르는 통로 및 구조물)로 외부 공기를 유입해 환기를 돕는다.
집 안에는 대림산업이 자체 개발한 '슈퍼 3중 벽체'를 설치해 세대간 소음을 제거하고, 바닥에는 '슈퍼단열완충재'를 깔아 바닥충격음 1급 수준을 유지하면서 단열성능까지 높였다.
보일러는 열효율이 높은 콘덴싱 보일러를 사용하고, 전력소비가 기존 형광등의 10분의 1 수준인 LED 조명을 설치해 전기료를 아끼면서 조도.색온도 변화가 가능하게 했다.
또 옥상에는 잔디를 깔아 지붕의 온도를 4℃ 가량 낮추고, 옥상에 고인 빗물은 지하 저장소에 저장한 뒤 정화 과정을 거쳐 화장실, 청소, 조경용수 등으로 재활용한다.
최수강 건축사업본부 부사장은 "에코 3리터 주택은 열환경, 빛환경, 음(소음)환경, 공기질환경 등 4대 주거환경 통제시스템을 통해 완성된다"며 "우수한 자재로 열효율을 높이면서 자체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하기 때문에 냉.난방비 비용이 거의 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이날 대전 연구소에서 열린 '친환경.저에너지 비전 선포식'에서 이와 같은 에코 3리터 하우스의 기술개발을 오는 2012년까지 끝내겠다고 발표했다. 이 계획이 현실화되면 4년후에는 기름값, 전기값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이상적인 아파트가 공급된다.
앞서 대림산업은 올 4월 이후 분양하는 울산 유곡 등 e-편한세상 아파트의 냉.난방 에너지를 표준주택보다 30% 줄이는 초에너지 절감형 주택으로 공급하고, 2010년까지는 에너지 50% 절감형 아파트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리터 하우스 개발이 끝나는 2012년 이후에는 건축물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맞춰 최적의 주거환경상태를 공급해주는 미래주택도 선보일 방침이다.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는 고유가 쇼크에다 세계기후변화협약으로 친환경, 저에너지 건축 기술개발이 시급하고 절실한 상황"이라며 "(에코 3리터 하우스의 경우) 건축비 부담이 현재의 2배 이상 들어 당장 상용화하긴 어렵지만 빠른 시일내 모든 신축 아파트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