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 "강 장관 이제 그만 흔듭시다"
10일 민주당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의 '헌재 접촉' 발언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에 종합 부동산세의 헌법소원 판결 연기 요구를 하자 한나라당은 오히려 민주당이 헌법질서를 어지럽힌다며 역공을 펼쳤다.
차명진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강 장관 이제 그만 흔듭시다'라는 논평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일방적으로 헌재에 판결날짜를 지정하고, 판결 내용을 간접주문하는 것은 헌정수호인가"하며 반문했다.
차 대변인은 "민주당 정세균 대표께서 종부세에 대한 헌재의 판결날짜를 자기들이 지정하는 날짜에 맞추도록 요구했다. 한 술 더 떠서 앞으로 있을 헌재의 판결 내용에 대해서까지 신뢰성이 의심스럽다며 그 결정 결과에 불복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차 대변인은 이어 "정 대표께서는 본인이 지금 얼마나 위험한 발언을 했는지 모르는가"라며 "이것이야말로 '헌정몰수'에 해당된다. 더 이상 소모적인 문제에 매달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차 대변인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에 대한 사퇴요구에 대해서도 "강 장관이 며칠 후 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차 떠난다. 우리나라 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회의"라며 "장관이 열심히 회의하는데 멀리 고국에서는 그만두라는 소리가 그치질 않는다면 제대로 일이 되겠나. 마주앉은 협상상대에게 무게가 실리겠나"고 사퇴요구 중단을 요청했다.
이어 "이번 헌재관련 사건은 강 장관의 단순한 말실수였다는 것을 야당도 잘 알 것이다. 정부도 이미 충분히 사과했다"며 "야당이 무조건 반대만 하고, 정책비판이 아니라 물어뜯기만 하는 것은 스스로의 지지율을 올리는 데에도 어떤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