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단체장과 금융기관장들이 13일 회동해 실물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애로상담센터를 활성화하기로 합의했다.
경제단체장과 금융기관장들은 이날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조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국내외 금융환경과 실물 경제가 심각한 상황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상호 동반자적인 입장에서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면서 이같이 뜻을 모았다.
이날 모임에는 경제단체에서 이희범 무역협회장, 조석래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권홍사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장, 안윤정 한구여성경제인연합회장이 참석했다.
금융권에서는 유지창 전국은행연합회장, 김종배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 김태영 농협은행장, 윤용로 기업은행장, 진동수 수출입은행장, 장병구 수협은행장, 김영동 신용보증기금 전무이사, 신상훈 신한은행장, 이종휘 우리은행장, 김정태 하나은행장, 이달수 국민은행장, 리처드 웨커 외환은행장, 김경홍 한국씨티은행 부행장, 김진겸 SC제일은행 부행장이 자리했다.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로 경제가 어렵고 중소 수출기업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또한 일부 외신과 평가기관들의 과잉, 왜곡으로 우리의 경제 위기가 증폭돼있다. 기업과 금융은 상호 의존적이며 동반자가 되어야 한다. 서로 협조해 극복해 대내외 잘못된 시각을 바로잡자"고 강조했다.
유지창 은행연합회장은 "은행권에서도 행장 회의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을 시행하고 추진 중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소, 수출업체들이 부족함을 느낄 수 있다. 은행권은 외환 위기 이후 건전성과 수익성이 좋아졌지만 이번 위기로 다시 나빠지고있다. 기업과 금융은 물과 물고기와 같아서 뗄 수 없는 사이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상생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석래 전경련 회장은 "실물 경제 입장에서는 수출이 잘 돼야 운영이 된다. 외환 위기가 온 것도 무역 적자 때문으로 흑자 기조를 강력하게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 그러려면 금융권이 수출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조 회장은 "지금은 금융기관이 옥석을 가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량기업들은 회생할 수 있도록 지원해줘야 한다. 또 수출금융 활성화가 필요한데 지금 신용장 대출이나 대출 연장이 잘 안되고 있어서 수출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현재 수출 여건이 나빠져 여러 금융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 국내 중소기업들은 현재 금융 서비스를 받는데 어려움이 있다. 은행 또한 어려움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더 좋은 방안을 찾아달라. 최근 후순위채 발행에 노력하고 있는걸로 아는데 더욱 충실히해 금융 경색 해소에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경제계와 금융계가 2차례의 오일쇼크와 90년대 말에 발발한 외환위기 극복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 한국 경제의 재도약을 이루어낸 값진 경험을 되살려 지금의 경제난을 큰 틀에서 함께 타개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경제단체와 금융기관들은 주요 단체와 금융기관에 설치된 '금융애로상담센터'를 내실있게 운영해 기업의 금융 애로와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정보 공유와 함께 해결방안을 공동으로 강구키로 했다.
그 일환으로 무역협회와 중기중앙회는 이날 '무역금융애로상담센터'를 설치해 무역업체들이 겪는 금융·외환 애로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무역협회와 중기중앙회는 무역업체들의 금융, 외환 애로를 보다 광범위하게 파악하고 신고기업들이 최대한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18개 국내은행, 수출입은행 등과 협력 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