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7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국내 경제불안과 관련해 은행들에게 "마른 논에 물을 대듯 낮은 금리로 필요한 곳에 자금을 공급해 달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KBS1라디오와 교통방송 등을 통해 방송된 라디오 연설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를 통해 "모두를 위해 고통을 분담하는 지혜를 발휘해 달라"고 주문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불이 났을 때는 하던 싸움도 멈추고 모두 함께 물을 퍼 날라야 한다. 위기를 극복하는 데 힘을 뭉친 나라와 그렇지 못한 나라의 격차는 엄청나게 커질 것"이라며 "단합이냐, 분열이냐 그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위기 극복을 위한 각계의 협력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은 성장전망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사력을 다해 우리가 기대하는 목표를 이루는 것이 매우 중요한 때"라고 역설하고, "정부는 정부대로 허리띠를 바싹 졸라매면서 서민을 우선하고, 일자리를 우선하고, 중소기업을 우선한다는 원칙 아래 경기활성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권과 언론에 대해서도 각각 "경제살리기를 위한 입법에 하나가 돼 달라. 국익을 사려 깊게 고려하고 국민의 힘을 모으는 데 앞장 서 달라"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날 라디오 연설은 G20 금융정상회의 참석차 방문중인 미국 워싱턴의 현지 숙소에서 녹음됐다.
이 대통령은 "이 격동의 시대에 실용적이고 능동적인 외교와 적극적인 기여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며 "저는 대통령으로서 한 순간도 방심하지 않고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금융위기 극복을 위한 정상외교에서의 자신감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