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부길, 이상득과 일절 접촉 없었다"
"검찰이 부르면 일정 앞당겨 귀국할 수도"
부적절한 처신으로 국세청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미국에 체류 중인 한상률 前국세청장이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한 前국세청장은 지난 12일 인터뷰를 통해 "검찰 수사 결과를 보면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있지 않느냐"며 "박연차 회장이 로비를 한다고 (해결)될 사안도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한국일보가 13일 보도했다.
한 前국세청장은 현재 검찰 수사의 초점이 되고 있는 박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한 정치권 로비시도와 관련한 의혹을 강력히 부인한 것이다.
한 前 국세청장은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세무조사 당시 이명박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독대는 없었다. (만약 독대했더라도 그것은)형식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박 회장에게 탈세혐의가 있어 조사하고 조사한 결과를 틀림없이 검찰에 전부 넘겨줬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한 前국세청장은 이어 "실제 로비가 없었을 뿐 아니라 (로비 시도가 있었다고 해도) 이야기 한다고 해결될 사안이 아니었다. 추부길 전 비서관이나 이상득 의원 등은 일절 접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 前국세청장은 또 "(검찰이 부를 경우)일정을 앞당겨 귀국할 수도 있다"며 검찰 소환요청시 응할 뜻도 내비쳤다.
갑작스럽게 출국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한 前국세청장은 "퇴임하고 나서 '인생 이모작'을 심각히 고려했다. 30년 행정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사회가 당면한 각종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연구계획서를 만들어 여러 미국 대학을 두드린 끝에 2월초에 스탠포드 대학에서 초청장을 받았다. 비자발급 등의 절차가 있어 3월15일 출국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불명예 퇴임의 결정적 단초가 된 '그림로비 의혹'에 대해 한 前국세청장은 "사건 자체가 말이 안 된다. 자기 주장밖에 없다. 입에 올리기도 싫다. 검찰에서 진실이 밝혀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 前 국세청장은 현재 미국 스탠포드 대학에서 방문교수 자격으로 활동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