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이지만 기회는 만드는 사람에게 온다"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경제위기와 관련해 "이번 경제위기를 탈출한다고 해도 1∼2년은 약한 진동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서 "이 격동기가 세계경제질서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 기간을 통해 한국이 세계 경제서열을 여러 단계 올릴 수 있도록 과학기술분야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둘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경제위기 이후에 달라질 세계 경제질서에 대비하는데 무엇보다 과학기술분야가 중요하다. 최고의 기술을 보유하겠다는 의지와 기반이 있는 기술을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며 "과학기술위원회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갖고 2010년도 정부연구개발 R&D계획을 세워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만 기회는 누구에게나 다 오는 것은 아니다. 기회는 만드는 사람에게 온다"며 "다른 나라보다 앞설 수 있는 기술을 선택하고 집중적으로 지원해 과학기술이 우리사회의 실질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게 준비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가 일본에 200억∼300억달러 정도 적자인데, 이같은 무역적자현상을 줄이는 데에도 우리 과학기술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과거에는 R&D계획을 세우고 투자를 할 때 중복투자나 나눠먹기식 투자가 적지 않았는데 이를 최고의 기술로 승부할 수 있는 곳에 과감히 투자할 수 있는 변화와 발상의 전환을 가져달라는 주문을 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가과학기술위원회에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권태신 국무총리실장을 비롯해 특허청장, 기획재정부·국토해양부·농림수산식품부·보건복지가족부·국방부·행정안전부·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 차관들이 참석했으며, 서남표 카이스트 총장 등 민간위원 12명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