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제공하고도...美국세청 "죄값 받은 것"
비밀계좌 탈세문제로 미국 정부와 갈등을 빚었던 스위스 UBS 소속의 프라이빗 뱅커 가 미국인 고객들의 탈세를 도와준 혐의로 구형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받았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판은 24일 UBS 소속의 브래들리 버켄펠드가 미국 플로리다 지방법원에서 검찰의 2년6개월 구형보다 무거운 3년4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버켄펠드가 억만장자인 한 미국인 건설업자의 2억 달러 자산을 은닉토록 해 720만 달러에 달하는 탈세를 도와준 혐의를 시인한 것을 비롯 자신과 다른 UBS 직원들이 부유한 미국인 고객들이 역외로 자금을 빼돌리도록 협조한 정보를 제공한 핵심인물 중 한 사람이라고 검찰측을 인용, 보도했다.
미국 고객들의 비밀계좌 문제로 미 국세청과 소송을 벌인 UBS는 앞서 지난 21일 탈세의혹이 있는 미국인 약 4천450명에 대한 정보를 제공키로 합의한 바 있다.
UBS는 이와는 별도로 지난 2월에도 미국 당국의 형사 소추를 피하기 위해 미국인 고객들에 대해 탈세의무를 회피할 수 있도록 협조한 점을 인정하고 7억8천만 달러의 벌금을 물기로 합의하는 한편 관련 고객 250명의 명단을 공개하기로 했었다.
미 국세청의 아일린 메이어 탈세조사국장은 윌리엄 J. 즐로크 판사의 판결과 관련 성명을 내고 "그(버켄펠드)가 오늘 자신의 역할에 대한 죄값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법무부의 찰스 밀러 대변인은 버켄펠드의 미 당국에 계속 협조하고 있다면서 그에 대한 감형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