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이 주인공
국립세무대학(이하 세무대) 1기 졸업생들이 8급 특채를 통해 국세청에 입문한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세무대 1기 졸업생 360명(내국세학과) 중 280명 가량이 특채돼 국세공무원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이들 중 상당수가 다른 길을 찾아 떠나 현직에 남은 이들은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 더군다나 세무대는 지난 2001년 폐교, 더 이상 졸업생들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첫 졸업생들이 국세청에 입문한 지 26년 만에 첫 부이사관(3급) 승진자가 배출됐다.
세무대 출신으로 현직에 근무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는 '희소식'.
동기들과 후배들에게 희소식을 전한 인물은 세무대 출신들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기 국세청 운영지원과장(사진)이다.
김 과장은 지난 11일 국세청이 단행한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통해 세무대 출신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당상관' 반열에 올랐다.
김 과장은 탁월한 업무능력과 유연한 성품으로 국세청내 세무대 출신들 중 선두주자로 꼽혀왔던 인물이다. 그 만큼 승진도 상대적으로 빨라, 지난 2003년 5월 국세청내 동기들 중 가장 먼저 서기관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김 과장과 동기인 김창훈 前홍천세무서장이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하면서 세무대 출신 사상 첫 서기관으로 승진했지만(2002년 10월) 국세청 전입 이후 불미스러운 일로 퇴직했다.
이후 김 과장이 세무대 출신 중 '유일무이'한 부이사관 승진후보자로 주목을 받아왔다.
김 과장은 서기관 승진 이후 제주세무서장, 국세청 조사2과장, 부천세무서장, 국세청 통계기획팀장, 국세청 납세자보호과장, 국세청 법인세과장 등 주요한 보직을 역임하며 탁월한 업무능력을 발휘, 국세청의 일꾼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이후 국세청 과장급 직위 중 최고의 요직으로 꼽히는 운영지원과장에 발탁되기도 했다.
세무대 출신의 한 국세청 직원은 "다소 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첫 승진자가 배출되어서 내 일처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유능한 선배들이 차근차근 승진, 후배들이 뒤따라갈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주자(?)'로 꼽힐만한, 국세청내 세무대 출신 서기관들은 김재웅 국세청 부가가치세과장(1기), 김용철 북전주세무서장(1기), 정경석 서울국세청 국제조사2과장(1기), 김한년 국세청 부가1계장(1기), 김형환 국세공무원교육원 교수과장(2기)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