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공채 출신 승진자 대거 배출…전·현직 감찰과장 승진
첫 여성 부이사관 승진자는 다음 기회로
국세청이 11일 단행한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통해 총 9명의 국세청 간부들이 3급 '당상관' 반열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이후 올해 첫 승진인사임과 동시에, 백용호 국세청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승진인사다.
이번 부이사관 승진인사를 신호탄으로 삼아 국세청은 10월과 11월에 걸쳐 대대적인 복수직 서기관 및 사무관 승진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부이사관 승진자로 결정된 이들은 김영기 국세청 운영지원과장, 김형균 국세청 대변인, 심달훈 국세청 감찰담당관, 서윤식 국세청 심사1담당관, 안동범 심사2담당관, 정환만 대전국세청 조사1국장, 정이종 광주국세청 세원관리국장, 신세균 대구국세청 조사1국장, 강형원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 등이다.
□ 일반공채 출신 승진자 대거 배출= 국세청은 전통적으로 승진인사 단행시 출신지역과 임용형태(행정고시, 일반공채, 군특채)별로 안배를 해왔다. 승진인사와 관련한 '차별논란'을 배제하기 위한 차원이다.
9명의 승진자를 출신지역별로 나눠보면 호남출신 3명(김형균·서윤식·정이종), 영남출신 3명(김영기·강형원·신세균)이다. 충청출신도 2명(심달훈·정환만)이며 서울·경기 출신이 1명(안동범)으로 전체적으로 지역안배는 균형감을 확보한 모양새다.
행정고시 출신자들보다 일반공채 출신자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행시출신 승진자는 2명(심달훈·신세균)인데 반해 일반공채 출신 승진자는 5명(김형균·서윤식·안동범·정환만·정이종)에 달했다.
세무대학교 출신 승진자가 1명(김영기), 군특채 출신 승진자도 1명(강형원)이었다. 특히 강형원 국세공무원교육원 지원과장은 군특채 동기들(박의만 국장·김경수 서울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장·원정희 국세청 재산세국장) 중 막차를 타고 부이사관 대열에 합류했다.
□ 운영지원, 감찰, 대변인 '승진요직' 파워 입증= 이번 부이사관 승진인사의 또 다른 특징은 국세청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운영지원과장, 감찰담당관, 대변인 등이 일거에 승진했다는 점이다.
이들 3개 직위는 국세청장의 눈과 귀, 입 역할을 하는 직위로 국세청 과장급 직위 중 '승진1순위'로 손꼽히는 요직 중 요직. 그만큼 업무에 대한 부담도 크다.
특히 전.현직 감찰담당관들이 모조리 승진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 한상률 前국세청장 재직시절 감찰담당관이었던 정환만 대전국세청 조사1국장, 정 국장의 후임으로 허병익 前국세청 차장 직무대리 시절 감찰담당관을 지냈던 안동범 국세청 심사2담당관이 나란히 승진했다.
백용호 국세청장에 의해 발탁된 심달훈 현 국세청 감찰담당관도 승진했다. 한 직위 출신자들이 한꺼번에 나란히 3명이나 부이사관으로 승진한 케이스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 사실.
다만 국세청 안팎에서는 한상률 前국세청장 불명예 퇴진과 더불어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터지는 와중에 감찰 출신들을 대거 승진시킨 것은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 여성 부이사관 승진자는 없었다, 다음에는?= 당초 많은 관심을 모았던 국세청 사상 최초 여성 부이사관 탄생은 이번에는 이뤄지지 않았다.
백 국세청장이 최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하반기 부이사관 승진인사시 여성 서기관 한 명을 승진예정자에 포함시킬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국세청 안팎에서는 여성 부이사관 출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국세청의 최근 인사기류상 부이사관 승진을 위한 자격요건을 채운 여성 간부가 없기 때문.
고공단 제도가 도입된 이후 최근 몇 년 동안 국세청은 부이사관 승진이 임박한 서기관급 간부들을 중앙공무원교육원 고공단 후보자 교육에 먼저 보낸 뒤 수료자를 부이사관으로 승진시켜왔다.
다만 국세청은 오는 27일부터 실시되는 고공단 후보자 교육에 여성인 이창숙 국세청 정보개발1담당관을 보낼 예정이다.
이 담당관이 교육을 마치고 역량평가 등을 통과, 고공단 진입 자격을 따낸다면 다음 번 인사시 국세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부이사관 승진자 배출의 가능성은 더욱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